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총 1년새 4조6000억원 '증발'

뉴스1 제공 2011.12.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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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구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새 4조612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m)'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총 11만1687가구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2010년 96조86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년 사이 4.8% 줄어 91조4735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아파트는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처분을 원하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가총액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최근 수 년간 지방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세종시, 도안신도시 등 지방 아파트 시장이 개발 호재를 맞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광역도시 등 지방은 1년새 시가총액이 15.8% 증가한 539조 52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아파트(총 686만1791가구) 시가총액은 2010년보다 5.3% 증가한 1941조2185억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도안신도시 입주로 새 아파트가 늘어나 시가총액이 53조 5791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1% 증가했다.

부산은 전셋값 상승에 따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많고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는 등 '분양 훈풍'을 주도해 지난해 시가총액에 비해 20.6% 늘어 올해말 현재 119조 5498억원을 기록했다.

충남지역은 개발 첫 삽을 뜬 지 7년 만에 이달 12월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 영향으로 1년 새 시가총액이 18% 늘어난 38조 563억원이다.

이와 함께 지역내 수급불균형과 혁신도시 개발로 매매가격 강세를 보인 전북 지역도 지난해말에 비해 시가총액이 16.5% 증가해 30조 2871억원으로 나타났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형아파트가 약진해 시가총액이 소폭 늘었지만 증가폭은 1.8%로 미미하다"며 "올해말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시가총액은 1401조6963억원"이라고 밝혔다.

김규정 센터장은 또 "수도권지역은 신도시 지역새 아파트 입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과 고가아파트, 중대형 수요 감소로 시가총액이 지방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규모별로는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늘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의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85㎡ (25.7평)이하 중소형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말 기준 1244조 5049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6.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아파트는 696조 7136억원으로 3.6%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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