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호' 본격 출항위한 진용 갖췄다

뉴스1 제공 2011.12.29 07:21
글자크기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박원순 시장이 5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News1 박철중 기자박원순 시장이 5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News1 박철중 기자


'박원순호'를 이끌어갈 주요 사령관들이 본격적인 출항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전임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 두각을 나타내던 1급 고위인사들이 대거 물러나는 대신 능력을 새롭게 인정받은 간부들이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기대되던 비고시출신이나 여성공무원 발탁은 고위급 인력풀의 한계로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는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을 내년 1월1일자로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예고된 대로 일반직 1급 6명 가운데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정순구 시의회사무처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5명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게 됐다.



서울시는 이번 정기인사에 대해 "박 시장이 취임초에 발표했던 '6대 인사원칙' 기반으로 그동안 소수 인력풀로만 이루어지던 '회전문 인사'에서 탈피해 인재풀을 크게 넓히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간부들은 발탁해 중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앞서 ▲공정인사 ▲소통인사 ▲책임인사 ▲감동인사 ▲공감인사 ▲성장인사를 6대 인사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인사는 시 간부급 인사와 자치구 부구청장 간의 인사교류를 확대해 그동안 소원했던 시·자치구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을 활성화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청탁에 불이익을 주는 공정인사와 업무성과를 엄격하게 평가하는 책임인사 원칙을 크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인사 원칙에 따라 예년에 비해 장기교육 대상자가 6명으로 늘었고 교육에서 복귀하는 간부를 다시 중용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칸막이로 불리던 직군간 인사관행도 깨졌다.

현행 인사관련 법령상 3급 이상 간부는 행정직과 기술직 구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서울시 인사는 직군간의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관행적으로 행정·기술을 구분해 보임해왔다.

구로구 부구청장에는 이례적으로 기술직 출신 조성일 시설안전기획관이 보임됐고 과거 기술직 출신 간부가 임용되던 지역균형정책관에는 행정직 출신 남원준 영등포 부구청장이 발탁됐다.

박 시장이 강조해온 서민주택정책을 책임지고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를 실현할 주택정책실장(12급)에는 이건기 주택기획관이 중용됐다.

이건기 신임 주택정책실장은 비고시 출신으로 도심재정비 1담당관, 도시관리과장, 건축기획과장을 역임해 서울시 주택정책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3급 승진임용과 동시에 주택정책실장(직무대리)에 보임되는 발탁인사로 주목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신설돼 박 시장의 혁신정책을 선도할 서울혁신기획관(23급)에는 최근 국외훈련에서 복귀한 조인동 국장이 임명됐다.

산업지원과장,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을 역임한 혁신전문가로 박 시장을 보좌해 마을공동체, 갈등조정 등을 주도하게 된다.

서울혁신기획관과 함께 시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게 될 시민소통기획관(23급)에는 안준호 금천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박 시장 시정의 핵심분야인 복지분야를 총괄하게 될 복지건강실장(12급)에는 김경호 구로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부구청장 재직시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상시 복지사각지대 조사추진반'을 결성을 추진한 것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가직 고위공무원 직위인 기획조정실장(1급)엔 기획담당관, 조직제도담당을 역임하고, 문화국장과 대변인, 행정국장 등 주요보직을 거친 대표적인 조직관리와 기획분야 전문가인 정효성 행정국장이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박시장 취임 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신임 시의회사무처장(1급)엔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이 뽑혔고, 박 시장의 관심사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책임질 신임 경제진흥실장(1·2급)엔 권혁소 국장이 발탁됐다.

도시교통본부장(2급)에 임명된 윤준병 관악구 부구청장은 대중교통과장, 교통기획과장, 교통기획관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교통분야 전문가다.

시·자치구의 상생과 소통·공정인사를 관장할 행정국장(23급)은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이 맡았고, 도시 인프라와 시민 안전을 종합적으로 지휘, 관리할 도시안전실장(12급)에는 김병하 도시계획국장이 임명됐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시 간부 7명이 자치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자치구 부구청장 6명이 서울시와 산하기관 주요 직위를 맡게 해 현장을 중시하는 박 시장의 원칙을 구현하고 소통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튼 것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시는 "이번 인사에서 적용된 '6대 인사원칙'은 1~2월 단행될 4·5급 중간 간부와 3월 예정인 6급 이하 실무 공무원에 대한 승진·전보인사에서도 엄정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스1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