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호' 간부진용 갖춰…3급이상 61명 첫 인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1.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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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강조 인사원칙 6가지 적용...분위기 쇄신에 초점

서울시가 29일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단행한 것으로 조직개편에 따른 분위기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고대로 1급 6명(별정직 제외) 중 5명이 퇴진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실·국장 교체가 이뤄졌으며, 과감한 발탁인사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됐다.

인사원칙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줄곧 밝혀온 6가지가 준용됐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예측 가능한 공정인사 △팀과 개인의 화합이 중시되는 소통인사 △공평한 기회와 엄정한 평가가 조화되는 책임인사 △현장중심의 역동적·친서민적 감동인사 △따뜻하게 격려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공감인사 △‘희망 서울’의 미래가치를 견인하는 성장인사 등이 그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희망서울을 내세운 '박원순호'를 견인해나갈 본격적인 간부진용을 갖추게 됐다"며 "'회전문 인사'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재풀을 넓히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간부들을 발탁해 중용한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급 이상은 직군 구분이 없는데도 관행적으로 행정·기술을 구분해 보임하던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허물었으며, 시·자치구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의 간부급 인사와 자치구의 부구청장간의 인사교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인사를 보면 우선 국가직 고위공무원 직위인 기획조정실장(1급)엔 정효성 행정국장을 직무대리로 임명하고 정부의 임용제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임 정 실장(직무대리)은 기획담당관과 조직제도담당, 문화국장, 대변인 등을 거친 조직관리·기획 전문가로 행정국장 재직 중 구청장협의회 등 시·자치구간 다양한 정책소통채널을 운영해 '상생협력 모델'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최근 들어 중요성 크게 부각된 시의회 사무처장엔 1급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이 임명됐다. 신임 장 처장은 교통개선기획단장과 교통국장, 한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시장이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일자리(경제)·복지·도시안전 등 3대 분야를 책임질 간부들도 면면도 눈길을 끌었다. 신임 경제진흥실장(1·2급)엔 환경기획관과 문화국장, 맑은환경본부장을 거친 뒤 국내교육을 마치고 복귀한 권혁소 국장이 보임됐다.

복지건강실장(1·2급)엔 김경호 구로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신임 김 실장(직무대리)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담당관, 맑은서울환경과장, 교통기획관 등을 지냈으며 구로구 부구청장 재직시 '상시 복지사각지대 조사추진반'을 결성을 추진했다.


도시안전실장(직무대리)엔 도심활성화기획관과 균형발전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김병하 도시계획국장이 선임됐다. 여기에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서울의 교통정책을 총괄할 도시교통본부장엔 교통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윤준병 관악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파격 인사도 단행됐다. 통상적으로 실·국장 중 고참급이 선임되는 행정국장에 법무담당관과 관광과장, 녹색환경정책담당관 등을 역임한 이창학 교육협력국장(행시31회)이 임명됐다. 전임인 정효성 국장은 행시 25회였다.

주택정책실장(직무대리)에 발탁된 이건기 주택기획관도 중용된 사례. 3급 승진과 동시에 주택정책실장(1·2급)에 보임된 이 기획관은 도심재정비 1담당관과 도시관리과장, 건축기획과장을 역임한 주택 전문가로 꼽힌다.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신설된 서울혁신기획관엔 산업지원과장과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경험한 조인동 국장이 임명됐다. 시민 소통을 담당할 시민소통기획관엔 성동구 생활복지국장, 경쟁력정책담당관, 행정과장 등을 지낸 안준호 금천구 부구청장이 선임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적용된 ‘6대 인사원칙’은 앞으로 단행될 4·5급 중간 간부(1~2월) 및 6급 이하 실무 공무원(3월)에 대한 인사에서도 엄정하게 적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내부에선 이번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 틀을 무시한 엄격한 솎아내기식 인사로 조직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조직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파워도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다음은 3급 이상 간부 인사 내용.

◇실·국장급 △여성가족정책실장 조현옥 △시의회사무처장 장정우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정효성 △경제진흥실장 권혁소 △도시교통본부장 윤준병 △기후환경본부장 임옥기 △서울혁신기획관 조인동 △시민소통기획관 안준호 △경영기획관 김인철 △경제진흥실 산업경제정책관 한국영 △복지건강실장 직무대리 김경호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직무대리 한문철 △행정국장 이창학 △재무국장 강종필 △도시안전실장 직무대리 김병하 △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 고인석 △도시계획국 지역균형정책관 남원준 △공원녹지국장 최광빈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직무대리 송경섭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고동욱 △한강사업본부장 직무대리 최임광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최진호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직무대리 정수용 △경제진흥실 일자리정책관 직무대리 강병호 △복지건강실 복지정책관(보건정책관 겸임) 직무대리 김선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관 직무대리 백호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관 직무대리 김재정 △기후환경본부 기후변화정책관 직무대리 황치영 △교육협력국장 직무대리 신용목 △도시안전실 물관리정책관 직무대리 권기욱 △주택정책실장 직무대리 이건기 △주택정책실 주택공급정책관 직무대리 류훈 △주택정책실 주거재생정책관 직무대리 진희선 △도시계획국장 직무대리 이제원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장 직무대리 이광세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책사업추진단장 직무대리 이갑규 △성동구 부구청장 장경환 △강서구 부구청장 이정관 △광진구 부구청장 정윤택 △구로구 부구청장 조성일 △강동구 부구청장 김영한 △영등포구 부구청장 이정호 △금천구 부구청장 김용복 △국내 교육파견 서강석 △국내 교육파견 정연찬 △국내 교육파견 안승일 △국내 교육파견 김준기 △국내 교육파견 유재룡 △국내 교육파견 정유승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파견 송득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파견 박종용 △서울문화재단 파견 한수동 △시정개발연구원 파견 강태웅 △시정개발연구원 파견 권오철 △서울시디자인재단 파견 김광례 △행정국 최항도 △행정국 정순구 △행정국 신면호 △행정국 이인근 △행정국 김효수 △행정국 임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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