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그루패션디자인고 3학년 김은주 양. 지난해 10월 고졸 채용을 통해 우리은행에 입행, 현재 도봉구청지점에서 일하고 있다.(사진: 우리은행)
특히 개교 36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채용을 통해 이 학교 졸업생이 은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우리은행 도봉역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은주(19세) 양이 그 주인공.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 취업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나왔으니, 학교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 세그루패션디자인고 3학년 김은주 양. 지난해 10월 고졸 채용을 통해 우리은행에 입행, 현재 도봉구청지점에서 일하고 있다.(사진: 우리은행)
하지만 취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런 김 양에게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관제도'가 길을 열어줬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이 제도는 특성화고에 진학담당 전문 교사를 파견해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방법 등 취업에 관한 모든 것을 지도하는 것이다.
↑ 최은영 취업지원관이 세그루패션디자인고 학생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 세그루패션디자인고)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취업지원관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채정오(42세) 고용부 서울북부고용센터 팀장이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성화고 취업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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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채 팀장의 설명을 듣고 "열린 고용이 중요하다. '1특성화고 1취업지원관'을 도입하자"고 즉석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현재 전국에 230명이 파견된 취업지원관을 전국 특성화고(679개) 숫자만큼 확대할 계획이다. 채 팀장은 "정부에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취업지원관제가 아주 좋은 제도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에서 열린 '2012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 청와대 기자단)
고용부는 지난해 공생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열린 고용사회 구현'을 내걸었다. 고졸자들이 학력 차별 없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게 하자는 게 골자다. 현재 각종 지원책을 마련, 고졸 인재를 직접 기업에 소개해 주는 등 '열린 고용'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고용부는 '열린 고용' 정책을 통해 '선 취업- 후 진학'의 문화가 정착된다면, 최근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된 대학 등록금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예전엔 학생들이 대학을 꼭 가야만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실력만 있다면 고졸이라도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기업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갖고 고졸 채용을 늘리면 우리 사회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