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수급 '빨간불'… 대형사 40% "개점휴업"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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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수급 '빨간불'… 대형사 40% "개점휴업"


대형주택업체 40% 가량이 내년에 신규분양 계획이 없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 주택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소속 81개 회원사 가운데 33곳이 2012년 주택공급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업체가 남광토건·성원건설·LIG건설 등 워크아웃 건설사이지만 서희건설·한양·효성 등 정상업체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도 주택공급계획이 없다고 밝힌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도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서 주택 공급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며 "무조건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상황을 봐서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한해 신규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협회 조사결과 2012년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총 10만6388가구로, 올해(12만8300가구)보다 약 20%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보다 2.3% 감소한 17만458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세종시·부산 등지에서 훈풍이 불었던 지방은 올해에 비해 35.3% 증가한 6만819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와 분양가 상한제 탓에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는 신규 분양을 꺼린다"며 "지방은 최근 2∼3년간 신규 공급량이 적었고 금융·세제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분양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아파트 99개 단지 7만6144가구 △분양아파트 58단지 5만1846가구 △단순 도급아파트 53단지 4만6052가구 등이다.


한편 올해 수도권에 실제 공급된 주택은 계획량의 41.1% 수준인 12만8300가구로 집계됐다. 재건축·재개발시장이 위축돼 2009년 이후 분양실적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계획보다 43.9% 많은 7만2522가구가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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