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 유증 성공적… '직원 사기진작'은 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1.12.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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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메리트'에 97.77% 청약완료… 우리사주 받는 직원들도 '함박웃음'

LG전자 (98,300원 ▲700 +0.72%)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1조원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특히 실적부진으로 연말 보너스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었던 임직원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LG전자는 22일 주주배정 청약결과 총 1900만주 가운데 1857만7246주가 청약에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률은 97.77%였으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380만주는 모두 참여했다. 실권주는 42만 2754주에 불과했다.



LG전자 유증에 이처럼 기존 주주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가격 메리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증은 주당 5만1600원에 이뤄졌다. 이날 LG전자의 주가가 7만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기대수익률이 47,3%에 이른다. 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내년 1월 9일에 상장된다. 우리사주 물량을 제외하면 보호예수가 없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1조원 유상증자에 성공함에 따라 LG전자 임직원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마련, 당분간 크게 돈 걱정할 일은 없어졌다. 게다가 우리사주를 통해 ‘연말 보너스’를 대신할 수도 있게 됐다.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23일 직원들에게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실적부진으로 연말 보너스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증이 잘 마무리됐고 발행가액도 높지 않아서 직원들이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부장급의 경우 몇 백만원 정도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한 이번 유증이 직원들의 사기까지 높여줘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우리사주 배정물량의 경우 1년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1년 후 주가에 따라 희비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실권주(42만2754주)는 오는 23일과 26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청약이 실시된다. 증권업계에서는 100%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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