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78포인트(1.12%) 떨어진 2191.15에 마감되며 22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날은 다우지수를 비롯해 한국의 코스피와 대만의 자위안지수 등이 큰폭으로 반등한 가운데 상하이종합만 ‘나홀로 하락’한데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이 주식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후장에 급락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보험사인 중궈핑안이 올해 안에 260억위안(4조68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를 하겠다고 20일 밝힌 여파로 이날 5.2%나 급락한 것이 반등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궈핑안이 1000억위안의 증자를 함으로써 주가가 급락했던 ‘악몽’이 가뜩이나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의 투심(投心)을 흔들어 놓았다.
한편 중국최대 금융그룹인 CICC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2년 경제 및 증시 전망’에서 내년 중국 성장률을 8.4%로, 상하이종합지수 저점을 1680으로 제시한 것도 지수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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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C의 황하이저우(黃海洲)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내년에 상하이종합은 단오절에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 연말에 상승하는 ‘V자형’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최저점은 1680, 고점은 28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증권사는 대체적으로 낙관하고 있는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내년 고점과 관련, 궈진(國金) 보하이(渤海)증권은 3200을 제시해 가장 높았다. 광파(廣發)증권은 3100, 션인완궈(申銀萬國) 궈타이쥔안(國泰君安) 핑안(平安)증권은 3000을 전망했다. 현재 지수보다 35~45%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싱예(興業)글로벌펀드의 왕샤오밍 투자담당임원(CIO)은 “올해 말과 내년에 투자수익을 낼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13년이 돼서야 큰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리앤안(國聯安)펀드의 우자오인 스트래티지스트도 “내년에 상하이종합지수는 23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변동성 큰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처럼 줄곧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반등폭도 저점대비 1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