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화예금 11월에도 5조 감소, 지준율 추가인하?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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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워치]10월 4조원 이어 2개월 동안 9조원 줄어, 핫머니 유출

중국의 외화예금이 10월과 11월, 2개월 연속으로 대량으로 감소해 핫머니(단기투기자금)가 본격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월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은 25조4590억3100만위안으로 10월보다 279억위안(5조220억원)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외화예금은 지난 10월에도 9월보다 248억9200만위안(4조4800억원) 줄어 2개월 동안 감소액이 528억위안에 달했다. 중국의 외화예금이 지난 1~9월에 월평균 2700억위안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감소다.



외화예금이 이처럼 급감하고 있는 것은 △핫머니가 유출 △무역수지흑자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인들의 외화 직접보유 증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관(海關, 한국의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무역수지흑자가 145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4.9%나 감소했다. FDI도 87억5700만달러로 9.76% 줄었다. 외화유입이 줄어든만큼 외화예금도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월평균 2700억위안이나 증가하던 외화예금이 300억위안 가까이 감소로 돌아선 것을 무역수지흑자 감소로 설명하기는 데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저우잉통(周影?) 중궈(中國)은행 전략투자부 고급이코노미스트는 “핫머니 유출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일본대학의 리커(李克) EMBA교수는 “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중국(경제)에 대한 공매도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국채위기로 자금을 빼 내가야 할 필요가 생긴데다 중국 경제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중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1월부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기업과 개인들이 취득한 외화를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직접 보유하는 것도 외화예금 감소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소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기업과 투자자들은 외화를 취득했을 때 외화예금에 가입해 위안화로 바꾸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에는 외화를 직접 보유하는 기업과 개인이 늘고 있어 외화예금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3가지의 복합적 원인으로 외화예금이 감소하면서 시중유동성이 줄어들게 됨으로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진꽁쓰(中金公司)는 “2003년 이후 지급준비율이 6%포인트 인상돼 21%로 높아짐에 따라 통화승수가 4.6에서 3.6으로 낮아졌다”며 “외화예금 감소에 따른 시중유동성 축소를 해소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저우잉통 이코노미스트도 “외화예금 감소는 시중유동성 축소를 초래한다”며 “지난 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으로는 부족한 만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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