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차관 "김정일 사망, 韓경제·금융 영향 제한적"

뉴스1 제공 2011.12.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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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News1 박정호 기자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News1 박정호 기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신 차과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불안심리로 시장이 급변하지 않도록 필요하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적절하게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김 위원장 죽음으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지만 우리 금융시장이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어제 172bp까지 올라갔지만 4bp 내린 168bp로 마감했고 역외차액결제(NDF) 선물환도 어제 종가와 비슷하다"면서 "김정일 사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 여건과 외화 자금시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외화 차입 가산금리에도 큰 변동이 없고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유동성을 감안하면 외화 자금시장도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차관은 한국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한국 신용등급에 당장 변화가 없다"면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크레디트아그리콜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전망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신 차관은 "김정일 사망은 북한 권력 후계구도의 불확실성 탓에 상당 기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신 차관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부각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동향에 특이한 상황은 없지만 시장 심리에 취약한 만큼 불안심리가 증폭되면 국내 자산에 대한 디레버리징(차입축소)이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신 차관은 "불필요한 시장 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금융시장 점검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특히 "외화 자금 사정 이상징후를 조기 포착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시장 경색시 필요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제 신평사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G20 국제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 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책팀을 꾸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비상대책팀은 국제금융,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생필품, 통화관리 등 6개 대책반으로 구성되고 수시로 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에 대한 재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재정부 역시 차관보를 실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실도 24시간 가동해 정부 각 부처의 비상상황실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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