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도장'은 찍지 마라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1.12.25 09:54
글자크기

[머니위크]창업트렌드/창업박람회 제대로 이용하기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예비 창업자들은 내년의 시장 기상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베이비부머 창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이들을 겨냥한 아이템을 많이 내놓을 전망이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창업 결심이 섰다면 최소 6개월은 준비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기간에는 업종 선정, 사업 타당성 검토, 입지 선정 등의 준비와 세무나 법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인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거나 창업박람회 등에 참석해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고 인터넷에 개설된 창업정보 사이트에서 최근 정보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유용하다.



이 가운데 창업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박람회다. 전문가들 역시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성공창업에 큰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장이지만 창업박람회를 참관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무료시식이나 창업안내서를 받아 오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따라서 기회를 제대로 살려 현명하게 창업을 준비하려면 박람회 관람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창업박람회 사이트를 가보면 어떤 업체가 참가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예비 창업자가 관심 있는 분야(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 등을 구분해 관련 업체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고 업체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추고 관람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 있는 아이템을 5가지 이상 추려보고 박람회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무작정 참관하여 관광하듯 관람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미리 준비하고 상담해야

미리 파악한 업체들은 무조건 해당 업체 부스로 들어가 담당자와 직접 상담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궁금한 사항을 모두 물어보라. 박람회에서 창업안내서만 가져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안내서의 내용은 대부분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관람하는 것인데 집에서도 편히 알 수 있는 내용만 가져가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아이템 선택 여부보다 상담을 통한 충분한 창업공부가 더 중요하다.

상담자 대부분은 나름대로 창업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상담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우선 본인과 상담하는 사람이 업체 측 직원인지 임원진인지 알아봐야 한다. 고위 직책을 가진 직원과 상담하는 것이 더 알찰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박람회에서 상담 후 만족도가 월등히 높은 브랜드로 손꼽힌 '셰프의국수전'은 본사 대표가 직접 상담석에 앉아 창업자를 만났다.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창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한 업종, 한 업체의 대답에서 만족하지 말고 유사 업종을 적어도 3곳 방문해 비교 분석해보는 것도 좋다. 박람회 참가 업종, 창업 자금대, 아이템을 반드시 체크하고 꼼꼼하게 메모해야 한다.



'와바'에서 론칭한 맥주바켓은 브로슈어를 통해 창업자금과 아이템을 1차적으로 공개해놓고 상담에서 조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창업자에게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준 후 상담을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와플전문 '벨코와플'의 경우 가맹본부 대표가 직접 조리시연하면서 창업자들에게 맛을 소개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 시식·사인회도 도움



외식프랜차이즈의 경우 박람회장에서 시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업자는 시식을 위한 관람은 피해야 한다. 관심이 있는 브랜드라면 당연히 시식을 해보는 것이 맞지만 시식을 위해 줄을 서면서까지 시간을 낭비할 여유는 없다.

대부분의 창업박람회에 참석하는 치킨매니아는 항상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전용 트럭에서 조리를 하는데, 예비 창업자들의 반응이 좋다. 한자리에서 시식과 상담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모스트의 경우 간혹 박람회장에서 사인회를 진행한다. 전속모델 배다해가 직접 박람회장에 방문한다. 집객효과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사인회를 진행하는 업체는 그만큼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창업자에게 믿음을 주는 부분이다.

◆참가업체 맹목적 신뢰는 위험

창업박람회 기간 중 진행되는 행사 대부분은 유명 강사들 초빙하는 강의다. 돈 주고 받는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상권분석, 아이템 선정요령, 창업자금 등 창업에 필요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사전에 시간을 파악해 박람회 관람이나 강의 듣는 시간을 잘 분배해야 한다. 창업 강좌는 매일 다르게 진행되므로 빠짐없이 들어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공적인 느낌이 나는 곳에서 주최를 한다. 하지만 박람회 참가 업체는 비용만 지불하면 참가가 가능하다.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유망아이템이고 공신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관할 때 세심한 파악이 요구된다. 가맹점도 방문해 보지 않고 박람회장에서 가맹계약을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보더라도 최소한 가맹점, 본사를 방문하고 심사숙고 후 진행해야 한다.

◆ 2012년 창업박람회 상반기 일정(예정)



3월15일~17일 (서울) 프랜차이즈 산업전
프랜차이즈 협회 서울무역전시장(setec)

4월19일~21일 (부산) 부산창업박람회
선인 부산벡스코

4월26일~28일 (서울) 프랜차이즈 서울
코엑스



5월31일~6월2일 (서울) 서울창업산업박람회
제일좋은전람 서울무역전시장(setec)

6월15일~17일 (부산) 부산 프랜차이즈 박람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벡스코

(자료제공=제일좋은전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