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소식을 듣기 전의 시우링(왼쪽) 옷을 고르며 밝게 웃고 있다. 사형이 실제로 집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리는 시우링(오른쪽 위), 형장으로 향하는 시우링(오른쪽 아래) (출처=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1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웃고 있던 사형수의 진실-그녀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 후베이성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시우링은 돈을 벌기 위해 24세 때 광저우로 향했다. 그곳에서 시우링은 남자친구 왕 퀴치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후에 남자친구가 마약상임을 알고 헤어지려 했지만 왕 퀴치는 시우링에게 보석과 휴대전화를 사 주며 그녀를 붙잡았다.
그러나 여자교도소에 수감된 시우링은 감형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녀의 수감 동료들뿐 아니라 교도관까지 그녀가 감형 받을 것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이다.
시우링을 가장 가까이서 취재한 한 기자는 "그녀는 순진한 사람이었다"며 "사형이 정말로 집행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기자는 "교도관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감형될 것이라고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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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시우링을 '순진한 시골 여자'라고 묘사했다. 그는 "몇몇 마약 운반책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에 뛰어들게 되는데 시우링도 그랬다"라며 "그녀는 마약의 사회적 악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 집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시우링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그저 돈을 벌어 집에 부쳐드리고 싶었을 뿐인데, 일이 이 지경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겼다.
시우링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얀 유홍 사진기자는 "낯선 형 집행관과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발견한 시우링이 내게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며 "나도 편하게 웃어보여 주려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얀 유홍은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며 "내게는 시우링이 길 잃은 어린 영혼으로 보였고, 그녀가 결백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을 우려해 10년 간 묻혀 있던 얀 유홍의 사진은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야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현재 중국의 사형제도에 대한 첨예한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