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챔스리그 16강 진출 실패 수모...박지성 박주호 맞대결

머니투데이 이효석 인턴기자 2011.12.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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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의 루니 긱스 박지성 등이 허탈해 하는 모습.ⓒ맨유 홈페이지 캡처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의 루니 긱스 박지성 등이 허탈해 하는 모습.ⓒ맨유 홈페이지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C 바젤에게 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8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상트 야콥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6차전 최종전에서 바젤의 마르코 슈트렐러와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무너졌다.

맨유는 이로써 2승3무1패(승점 9점)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유로파리그 32강으로 밀려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유로파리그는 벌칙(penalty)'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바젤은 3승2무1패(승점 11)로 조 2위를 기록, 이날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를 1-0으로 꺾고 조 1위에 오른 벤피카(3승3무 승점 12)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또 맨유의 박지성은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6분 교체됐고, 바젤의 박주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맨유는 전반 3분 박지성의 왼발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전반 9분 만에 홈팀 바젤의 슈트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 불운을 예감했다.

맨유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네마냐 비디치와 크리스 스몰링이 충돌했고, 스몰링은 얼굴을 감싸 쥐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맨유 선수들이 당황하는 사이, 스위스의 유망주 세르단 샤키리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이어졌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경험 많은 슈트렐러가 흐르는 공을 놓치지 않고 골대로 차 넣었다.

맨유는 중원의 라이언 긱스와 오른쪽 측면의 루이스 나니를 앞세워 반격을 꾀했지만 바젤의 협동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41분, 주장 비디치가 몸싸움 도중 슈트렐러에게 깔리면서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비디치는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한 듯 벤치를 향해 손을 휘저었고, 결국 조니 에반스와 교체됐다.


이른 시간 실점을 한 데다 주장까지 잃은 맨유는 후반전에도 지지부진했다. 최전방에 선 웨인 루니와 애슐리 영은 활동량에 비해 별다른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측면의 나니와 박지성은 바젤의 협동 수비에 고립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긱스와 필 존스는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바젤의 역습을 막기에 급급했다.

1-0으로 앞선 바젤은 오히려 맨유의 반격을 여유롭게 저지하며 위력적인 역습을 전개했다. 알렉산더 프라이와 샤키리는 스위스 국가대표 신구 조합으로서의 위력을 선보였다. 둘은 후반 39분, 쐐기골을 합작해내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샤키리는 빠른 발재간으로 맨유 수비를 흔든 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수비 뒷 공간으로 파고든 프라이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성공시켰다.

맨유는 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대 앞 혼전 끝에 필 존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박주호 풀타임 활약, 박지성 81분 분투

박지성과 박주호는 이날 함께 선발 출장해 코리안 맞대결을 펼쳤다. 박지성은 81분 페데리코 마케다와 교체될 때까지 변함없는 활동량을 보이며 분전했으나 별다른 득점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긱스와 존스, 루니 등 중원의 선수들이 고전하는 바람에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은 탓이었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으로 출전, 나니를 집중마크했다. 나니의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몸놀림에 돌파를 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잘 막아내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수비에 집중하며 본래 장기인 활발한 오버래핑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맨유의 주장 네마냐 비디치는 이날 경기에서 입은 부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디치는 무릎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최대 4개월 간 결장할 전망이다. 이미 마이클 오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데르손, 하파엘 등이 부상 중인 맨유로서는 챔피언스리그 탈락 못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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