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합종연횡, 요동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12.08 16:45
글자크기

바이오시밀러 기술·생산·판매 부족한 부분 채우기 전략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에서 대형 회사들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의 바이오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아이덱과 조인트벤처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바이오산업의 첨병이라는 점과 바이오젠 아이덱이 지난해 매출이 5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사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조인트벤처 발표는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바이오젠 아이덱이 축적한 고수율의 항체 의약품 생산 기술을 활용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젠 아이덱은 이번 합작 설립으로 바이오시밀러 신규사업 기회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관련해 판매부분을 제외하고 사업의 큰 그림을 거의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나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 입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의 노하우가 절실했을 것"이라며 "바이오젠 아이덱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건설하게 될 생산시설을 이용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굵직한 회사들이 손을 잡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2009년 바이오회사인 스위스 론자와 제약회사인 이스라엘의 테바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론자는 미생물 및 동물세포 배양 등으로 규정되는 글로벌 CMO(전문계약생산)시장에서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20% 가량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약 7만2000리터에 달하는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두 배이상 증설하겠다는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테바는 글로벌시장에서 제네릭(복제약) 마케팅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인트벤처나 기술 제휴 형식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려면 기술력과 설비, 판매력 등을 모두 갖춰야하는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앞으로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해외 바이오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들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셀트리온 (177,300원 ▼1,100 -0.62%)은 글로벌 주사제 제네릭 1위 메이커이자 지난해 매출 39억달러를 기록한 거대 제약사인 미국의 호스피라사와 바이오시밀러 판매제휴를 맺고 있다. 셀트리온은 호스피라와 합병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동아제약 (107,100원 ▲1,500 +1.42%)은 지난 9월 일본의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한 포괄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상호 협력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전세계 진출을 위한 연구, 개발, 생산,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고 있다.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한화케미칼 (29,050원 ▼800 -2.68%)은 미국의 MSD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했으며 허셉틴을 비롯해 다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