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회복! 현대·기아와 경쟁 심화 불가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김지민 기자 2011.12.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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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긴장하라..토요타가 살아났다

지난해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올해 지진 피해로 고전하던 토요타가 근래 미국시장에서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쟁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토요타는 특히 미국공장 생산이 정상을 되찾음에 따라 새해부터는 미국산 자동차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해, 국내외적으로 한일 메이커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토요타 북미법인의 밥 카터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서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처음 닥친 이후 처음으로,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가 증가했다"며 "판매가 증가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 7개월간이나 기다렸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실제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판매량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판매량은 전년비 1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8월 미국에서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이 실시된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실적이다.



반면 일본 메이커인 혼다는 일본 지진 및 태국 홍수사태로 인한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미국 판매가 6% 감소한 가운데 7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혼다는 11월 판매량이 현대·기아차에도 밀렸다. 작년만 해도 혼다는 현대·기아 보다 25만대 가량을 더 팔았지만, 지금은 양측의 격차가 5000대 남짓에 불과하다. 현대차 (277,500원 ▲1,500 +0.54%)기아차 (125,600원 ▲1,900 +1.54%)가 선전한 측면도 있지만 일본차의 부진이 워낙 심했던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가 다른 일본차와 달리 11월에 판매가 증가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더욱이 토요타는 최근 들어 재고량을 보충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공급차질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풍부한 실탄이 제공되고 있고, 무기도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도요타의 전투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경쟁사로선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토요타의 '11월 모멘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재고량은 지난달 3만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연례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12월에도 회복세를 꾀할 수 있는 분야를 꾸준히 찾을 것이며 내년에 더욱 분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미국 판매담당 임원은 토요타의 11월 재고량 증가가 앞으로 한달 또는 두달 동안 전체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토요타는 5일 성명을 내고, 미국 캔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생산된 캠리 가운데 연간 6000대 규모를 한국에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캠리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혼다 어코드 등과 경쟁하는 중형 세단으로, 토요타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조지타운 공장은 일본을 제외한 토요타 공장 가운데 가장 크며, 7000명의 근로자가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토요타는 1988년부터 미국산 자동차를 미국 외 다른 나라로 수출해왔고, 지금은 미국에서 생산된 연 10만대의 차량을 19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토요타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양국 비준을 얻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토요타는 일본 엔화 강세로 일본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미국산 캠리를 한국에 수출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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