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한 한국 서비스기업 고전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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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보다 교민 대상 영업, 중국인 고객 많은 곳 30% 이상 성장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서비스기업 3곳 중 2곳은 중국 현지인보다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고객 비중이 80% 넘는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30% 이상에 달해 교민위주 경영에서 탈피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1일부터 11월1일까지 3개월 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서비스기업 227개를 대상으로 ‘국내 서비스기업의 경영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응답은 34.2% 그친 반면 65.8%는 한국 교민이 주요 고객이라고 6일 밝혔다.



중국 고객이 많을수록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 교민보다는 중국인 상대로 고객을 늘려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고객비중이 80%를 넘어서는 기업 가운데 ‘최근 1년간 매출액이 30%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이 62.8%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67.5%가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정체 또는 감소됐다’고 밝힌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중국 진출 서비스업체의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70.2%는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정체를 호소했고 ‘영업이익 증가’기업은 29.6%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의 경영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영업이익이 감소 또는 정체됐다’는 응답이 유통업에서는 73.6%(감소 55.2%, 비슷 18.4%)에 이르렀으며, 음식숙박업 73.0%, 뷰티산업 71.8%, 문화산업 70.4%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는 ‘시장수요 감소’(27.6%), ‘인건비 상승’(23.3%), ‘기존상품의 매출 감소’(12.3%), ‘원자재 가격 상승’(9.8%) 등이 꼽혔다. 반면 ‘마케팅 및 영업전략 실패’는 6.1%에 머물렀다.

중국에 진출할 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차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됐다. 10%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 성장전략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42.5%는 ‘신제품 개발 및 시장수요 증가’를, 28.7%는 ‘마케팅 및 영업전략 성공’등을 그 핵심으로 꼽았다.

오천수 대한상의 베이징사무소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제3국을 찾아 중국을 떠나는 국내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 교민보다는 중국 현지인 고객비중을 늘려 수익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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