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판촉 봇물 '다시보자 미분양'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2.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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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 치부는 편견, 할인 넘어가도 곤란

'수도권 중대형아파트 실입주금 6000만원', '1억으로 가장 큰 꿈을 사는 방법', '계약금 20%면 입주, 3년간 중도금 60% 대출이자 지원' 건설사들이 최근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내건 판촉문구들이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분양과 각종 부가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혜택이 눈길은 가지만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3만2963가구다. 이 중 서울 1821가구와 경기 8246가구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분류될 정도로 해소가 안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만큼 모두 '불량품'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반면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갖가지 혜택들을 검토없이 믿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미분양 아파트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격적 판촉 봇물 '다시보자 미분양'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 낮으면 괜찮다 = 권선영 왕비재테크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지적한다. 국토부가 내놓은 '8·18 전월세 대책'으로 거주주택 외에 1가구만 보유해도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 만큼 미분양아파트를 잘 활용하면 적지 않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할인분양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인근 신규단지 분양가보다 낮다면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정상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나 역세권 아파트를 방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같은 미분양 아파트라도 전체 물량의 20%가 되지 않는 고층은 '희소성'이 있어 향후 거래에 유리하니 선점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파격적 판촉 봇물 '다시보자 미분양'
◇지역 주택수급과 건설사 사정은 꼭 봐라 = 부동산의 가치는 수급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의 입주물량과 인구를 대조해 보는 과정을 거치라는 조언도 뒤따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공급과잉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은 해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토부 통계나 정보업체의 입주물량 통계를 확인해 공급 과다는 아닌지 반드시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확장, 이자후불제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내 건 것과 관련해서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실장은 "만일 건설사가 부도나면 해당 단지는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돼 건설사가 내걸었던 혜택이 모두 사라진다"며 "관련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건설사의 건전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위내 청약마감된 단지를 먼저 봐라 =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순위내 청약이 마감된 아파트를 공략하라는 팁을 건넸다. 청약자가 모두 계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단지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청약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는 것은 입지 분양가 평면 등 여러 면에서 하자가 없다는 일종의 보증"이라며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미계약 물량 발생 때 연락달라는 메모를 남겨두면 이런 물량을 확보하기도 쉽다"고 조언했다. 특히 3순위 청약이 마감된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나 분양가가 800만원대로 저렴하고 서울 은평구와 인접한 고양 원흥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유심히 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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