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다음주에 2300선 붕괴 대비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03 21:03
글자크기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음주(12월5~9일)에 2300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인민은행이 지난 목요일(1일)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급락 증시를 일시적 상승세로 돌려놓았지만, 증시 주변 여건이 불투명해 다음주에 일시적으로라도 23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루머에 울고 정책에 웃은 이번주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는 지난 수요일(11월30일)에 78.98포인트(3.27%)나 폭락한 2333.41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319.44까지 밀리며 지난 10월24일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2307, 장중기준)마저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국제부가 12월 중에 오픈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진 탓이었다. 국제부가 오픈될 경우 글로벌 외국기업이 상장돼 가뜩이나 돈 가뭄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증시 자금이 국제부로 흘러가 주가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B주식이 6% 이상 폭락했다. 증권감독위원회가 12월중 국제부 오픈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인민은행은 수요일 저녁, 오는 12월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21.5%에서 21.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상하이종합 2300선은 당국도 그냥 둘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이 발표로 목요일(12월1일)에는 장중 한때 2423.56까지 급등한 뒤 53.45포인트(2.29%) 오른 2386.86에 마감됐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다시 26.20포인트 떨어진 236.66에 마감돼 지난주보다 19.96포인트 하락했다. 4주 연속 떨어졌다.

◇다음주 증시도 불안, 상하이종합 2300 붕괴 전망 많아

다음주 상하이종합지수 범위를 전망한 10개 증권사 가운데 2개사만 저점을 2350으로 제시했을 뿐 나머지 8개사는 2300 이하로 제시했다. 특히 3개사는 2270과 2280을 저점으로 전망해 2300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점도 2380~2450에 머물러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금융긴축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본격적으로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데다, 11월중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0으로 기준선(50.0)을 밑돌아 경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6대 중앙은행이 자금지원을 결의했지만 유럽 국채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은행 부동산 석탄 비철금속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의 주가가 저점 수준까지 떨어져 추가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다(信達)증권은 상하이종합이 당분간 2300~2430 범위에서 그날그날의 호재 및 악재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9일(금)에 발표될 11월중 소비자물가지수도 4.5%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