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가을이사철이 일찍 끝나면서 일시적 소강상태인 전세시장이 언제 다시 상승랠리로 돌아설지 알 수 없어서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전세물건이 넉넉지 않아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4억원을 웃돌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이하 공급면적)는 최근 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는 3억2000만∼3억3000만원짜리 전세물건도 있다. 잠실동 리센츠 109㎡는 지난 9월 최고 전셋값이 5억6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5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대단지여서 동·층·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인근 중개업소에는 전세금 4억원 초·중반대 물건도 등록돼 있다. 두 단지 모두 1개월새 전셋값이 평균 4000만∼5000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서울 전셋값 1년5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는데…](https://thumb.mt.co.kr/06/2011/12/2011120315211278861_1.jpg/dims/optimize/)
전셋값 단기급등 지역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하는 대치동, 고덕동, 잠실동 등은 수개월새 전세시세가 1억원 안팎 뛰었던 곳들"이라며 "전셋집을 찾던 수요 증가세가 수그러들면서 단기급등한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입주물량 감소 등 불안요인 많아"=최근 전셋값 하락세를 전세시장 안정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지난 5∼9월보다 덜하지만 전세물건이 여전히 넉넉지 않아서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전세계약 1∼2건이 싼 값에 체결됐다고 전세시장이 하락 반전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물건이 많지 않아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것도 전세시장 불안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5만8498가구로 올해 21만347가구보다 24.6% 감소한다. 이는 2008∼2010년 입주물량이 연간 30만가구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 입주물량도 10만가구를 겨우 넘는 등 예년보다 급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