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설사 사장 자살, 부동산 침체 심각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12.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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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둔화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일 유로존 위기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호황도 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은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로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을 하회한 것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에따라 JP모간은 중국의 올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7.9%였다.

JP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캐스먼은 "이제 질문은 앞으로 6개월간 중국 제조업의 약세가 이어질 것인지, 그래서 중국이 더 큰 경기 둔화에 직면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캐스먼은 중국 정부가 경기 성장세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아직은 급격한 경착륙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외 수출 환경과 더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다. WSJ는 중국이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다 대출이 막히고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말 현재 중국 전체적으로 36억 제곱미터의 부동산이 건설 중이었으나 이 가운데 올들어 10개월간 팔린 것은 7억900 제곱미터에 불과했다. 이는 이미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9월24일에는 중국 내몽고 자치구에 있는 오도스에서 건설사업을 하던 오도스 종푸 자산개발의 왕 푸진 사장이 2억6300만위안(4100만달러)의 빚을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오도스는 풍부하게 매장된 석탄으로 신흥부자들이 늘면서 사막도시 캉바시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 캉바시에는 건물만 들어섰을 뿐 사람들은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됐다.

헹센자산의 영업사원인 자오 야난은 "모든 사람들이 주택 2~3채는 보유하고 있고 상당수 사람들은 주택을 7~8채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도대체 어디에 부동산 수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캉바시를 비롯한 오도스의 주택이 건설된 뒤 팔리지 않으면서 건설회사들이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고 왕 푸진 사장처럼 자살하는 건설사 사장이 나타나게 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윌리엄스는 지난 10월 중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 성장률이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한 건설업체는 내년 신규 착공 규모를 40~50% 줄일 계획이다. 다른 대부분의 중국 건설업체들도 신규 착공을 미룬 채 미분양 주택 등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UBS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왕 타오는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이 올해 9.2%에서 8%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월30일 전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려 시중의 자금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후앙 이핑은 중국 정부가 내년 6월까지 지급준비율을 3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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