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슈에 가린 중국이 '더 큰 걱정'-CNBC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1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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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중국경제 둔화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럽 재정위기에 쏠려 있지만, 중국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에 더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수요일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는데, 이같은 조치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이 CNBC의 시각이다.



예컨대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이 선진국 6개 중앙은행의 통화 스왑 금리 인하 및 스왑 기간 연장 뉴스에 가렸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의 지준율 인하 조치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지준율을 21.5%에서 21.0%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준율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았던 2008년1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중국의 경기가 빨리 식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일 나온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를 기록, 전월 50.4에서 급락했다. 50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9년2월 이후 처음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 평균치 49.8에도 못 미쳤다. 유럽 재정적자 위기 등으로 수출이 악화되면서 중국마저 침체의 위협에 휩싸였다는 얘기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니스 가트먼은 '더 가트먼 레터'에서 중국의 인민은행과 6개국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조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들의 두가지 조치는 결국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통화 스왑 금리를 낮추려는 6개 중앙은행의 결정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CNBC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중국은 선진국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띤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미 국채 최대 매입국가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유럽 국채를 매입해 불안한 유럽 신용시장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둔화가 곧 세계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더욱이 중국의 지준율 인하폭이 0.5%포인트로 크고 여름만 해도 중국의 인플레가 6%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의 충격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로부터 촉발된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그만큼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CNBC는 유럽 재정적자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계속되면서 인민은행과 중앙은행들의 조치는 201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투자전략가는 "역사는 다시 쓰여지는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이론이 창출될 것"이라며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모든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적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장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2007~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4가지 유동성 조치를 취해져 미국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더 큰 폭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전례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팅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적자 위기로 역풍을 맞으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향후 월간 수출 성장이 이전에 비해 20% 가량 둔화될 수 있으며 떨어지고 있는 부동산 가격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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