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MF는 지원 준비가 돼 있으며, 유로존 위기 해법에 동참할 것이지만 IMF 단독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IMF는 위기와 무관한 국가들을 위해서도 재원을 남겨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IMF의 가용 재원은 3900억달러(2900억유로)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된다면, 금융지원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유로존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IMF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총 5000억유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라가르드 총재가 1일 방문 예정인 브라질의 카를로스 마르시오 코젠데이 재무부 국제관계국장은 이날 재원 확충 문제는 내년 2월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신흥시장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4000억달러(3000억유로) 실탄을 IMF가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IMF는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들을 만들어내 가는 과정들을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선 구제금융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