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유로존 지원한다..그런데 돈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12.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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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IMF 단독 지원은 불가능"...재원 확충 논의 속도낼 전망

멕시코를 방문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IMF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가용재원으로는 IMF 단독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MF는 지원 준비가 돼 있으며, 유로존 위기 해법에 동참할 것이지만 IMF 단독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IMF는 위기와 무관한 국가들을 위해서도 재원을 남겨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유럽재정안정지금(EFSF) 확충에는 합의를 봤지만 어려운 시장 여건상 당초 기대됐던 1조유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IMF의 역할 확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IMF의 가용 재원은 3900억달러(2900억유로)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된다면, 금융지원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유로존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IMF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총 5000억유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아구스틴 카르스텐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멕시코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 IMF의 재원 확충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원 확충 논의가 단시간에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가 1일 방문 예정인 브라질의 카를로스 마르시오 코젠데이 재무부 국제관계국장은 이날 재원 확충 문제는 내년 2월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신흥시장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4000억달러(3000억유로) 실탄을 IMF가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IMF는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들을 만들어내 가는 과정들을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선 구제금융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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