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우려에 은행 지준율 인하(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11.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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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12월5일자로 50bp 인하

중국이 유럽 국가채무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안에 성장 전망에 위협을 느낀 중국이 30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저녁 은행 지준율을 다음달 5일자로 50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타격을 받았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 6월 지준율을 50bp 인상한 지 5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것으로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준율을 12차례에 걸쳐 6.0%포인트나 인상했다. 현재 지준율은 21.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최근 유럽 국가채무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최근 잇따라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긴축 완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1%로 약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수출이 약 2년 만에 최소폭 증가하는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을 그대로 떠안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규제 후유증에 내수 경기도 둔화가 우려되는 등 국내외 여건 악화에 지준율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로 5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도 지준율 인하 여지를 키웠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5일부터 저장성 농업신용 관련 금융기관 등 20개 이상의 지방은행들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50bp 인하하는 등 부분적 인하에 나서면서 연내 1~2차례의 지준율 인하 관측을 높여왔다.

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성장 지속을 위한 경제 정책의 미세조정을 언급하면서 긴축 정책의 일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선 지앙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조치에 신용 성장이 둔화되고 경착륙 리스크를 높였지만 이번 조치가 유동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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