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진-하이마트 전격합의..주가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1.11.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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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해결로 주가 상승 예상..투자자 신뢰 회복은 아직.."

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문제 우려와 기대감 사이에서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내며 185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과 다르게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요동쳤던 하이마트는 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전격합의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시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낙폭은 어느정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깨진 신뢰가 금세 원상복귀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롤러코스터 탄 하이마트 주가



이날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기존 공동대표이사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 대표 개임안을 처리하기 전 극적 합의에 도달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유 회장이 선 대표와 함께 하이마트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분쟁의 조짐이 시작됐고 지난 17일 유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와 하이마트 콜옵션 계약으로 지분을 확대하면서 분쟁이 본격화됐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점포 휴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24일 주가가 12.7% 급락한 것을 비롯해 지난 17일 이후 하이마트 주가는 20% 급락했다. 창업자인 선 대표가 물러날 경우 실적 등의 불확실성이 우려돼서다.


선 대표 해임 움직임에 반발해 전직원이 사표를 낼 만큼 창업자와 직원들과의 관계가 끈끈한 하이마트는 최고경영자 교체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유통 쪽 경험이 없는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맡을 경우 영업, 실적 등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됐다.

반면 유진기업은 배당수익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17일 이후 30% 급등했다.

경영권 합의 이후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하이마트는 8%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7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4%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권 합의 최상의 결과" VS "깨진 신뢰 회복 시간 걸릴 듯"

합의를 이뤄낸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대주주 입장과 창업자인 선 대표가 양쪽에서 한 발씩 물러서며 합의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베스트 케이스의 결론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상화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는 한창 성장하는 시기이고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이외의 리스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합의로 일단 가시적인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 시선도 있다. 일시적인 경영권 분쟁 리스크로 빠진 부분은 회복되겠지만 분쟁 이전 수준으로 금새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극명한 대립을 나타내면서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의로 일시적인 회복은 있겠지만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타협이 되긴 했지만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하이마트에 신뢰를 보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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