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1.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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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구두합의 이행 촉구

지상파 재송신 분쟁과 관련해 케이블(유선방송사업자·SO)업계가 지상파 방송사가 조속히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주요 케이블업계 대표이사(CEO)들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상황을 빨리 끝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지상파가 당초 했던 구두합의를 지키고 협상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상파와의 재송신 협상 결렬로 SO들은 지난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 디지털 신호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 가입자들은 고화질의 지상파 HD방송을 못보고, 화질이 떨어지는 SD(표준화질)급으로 지상파를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 사업자는 공식협상을 재개하지 않아 고객 불편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재송신료에 해당하는 디지털케이블 신규 가입자당 비용(CPS) 부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SO측은 디지털신규가입자에 한해 2012년까지는 가입자당 100원, 2013년까지는 50원으로 재송신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지상파에 제시했고, 당시 지상파측 대표인 김재철 MBC 사장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후 지상파 각 사 내부 반발과 실무진 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최종 서면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강대관 SO측 대표(현대HCN 대표이사)는 "2012년 100원, 2013년 50원이라는 CPS는 저작권료 뿐 아니라 (케이블이 받아야 할) 전송료도 정확히 따지지 않고 전향적으로 제시한 금액"이라며 "구두합의도 '합의'인데 지상파 협상단 대표로서 약속한 사안을 번복한 것은 굉장히 실망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지상파측 대표는 김재철 MBC 사장에서 우원길 SBS 사장으로 바뀌었고, 지상파측은 신규 가입자 이외에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도 재송신료를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측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지상파 재송신 중단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상파가 요구하는 재송신료, 저작권은 디지털방송 뿐 아니라 결국 아날로그방송에도 적용된다"며 "지금은 디지털 HD방송을 표준화면으로 내보내고 있지만 협상이 계속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아날로그까지도 송출 중단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지상파와 당초 구두 합의된 것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없다"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 종결되도록 어떤 노력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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