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계대출 느는데 미국은 빚 줄이기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11.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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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계대출이 날로 늘어나는 반면 씀씀이가 크기로 유명한 미국은 가계대출이 줄고 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이나 고용시장 여건이 한국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빚 줄이기에 나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8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가계대출 총액이 지난 3분기말 현재 11조6600억달러로 2분기말에 비해 600억달러, 0.6% 줄었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앤드류 호그워트 리서치&통계그룹 부총재는 "각 가계들이 도전적인 경제환경과 주택가격 급락 속에서 부채 축소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대출 수요는 늘고 있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미국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분기말까지 3개월간 1140억달러, 1.3%가 줄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았던 2007년 수준 대비 9.6% 줄어든 것이다. 지난 3분기말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이 숫자는 17% 줄어 2000년대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택을 담보로 3분기말까지 3개월간 140억달러의 돈을 더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출은 3분기말 693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50억달러 감소했다. 사용되고 있는 신용카드 숫자는 3억8300만장으로 3개월간 600만장이 줄어 2008년 2분기 최대치에 비해 23%가 줄었다. 신용카드 개수가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연체되는 신용카드를 강제 취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자금 대출은 3분기 말 8650억달러로 2분기말 8340억달러에 비해 늘어났다. 대학이사회(College Board)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학생들은 1인당 평균 4907달러, 대학원생들은 1인당 평균 1만6423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핀에이드(FinAid.org)의 마이크 캔트로위츠는 "올해 대학 졸업생 가운데 약 3분의 1이 학자금 대출이 너무 많아 자신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돈을 갚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말 연체율은 10%로 2분기 말 9.8%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약 1조2000억달러의 가계부채가 현재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실업률이 9%를 넘고 있고 실질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고 있어 빚 갚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말 892조5000억원으로 2분기 말에 비해 16조2000억원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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