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날개 단 한국GM 판매량 21% 껑충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안정준 기자 2011.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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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안착비결은 경쟁력 있는 신차, 내년 말리부와 알페온 이어시스트로 승부

 한국GM이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뒤 판매가 21% 증가하는 등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중형 '말리부', 준대형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이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한국GM에 따르면 올 3월부터 10월까지 한국GM의 내수시장 판매는 9만86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1653만대)보다 20.8% 늘어났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내수시장 판매는 99만3000대로 전년(96만5000대) 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결과 한국GM의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1∼10월 10.4%(10만5276대)로 9.2%(9만2636대)인 르노삼성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당시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이 '쉐보레'를 국내에 도입하고 폭넓은 글로벌 라인업을 제공해 내수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된 셈이다.

 단순히 차만 많이 팔린 것이 아니다. 한국GM이 자체적으로 차량구매 가능 고객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는 98%에 달했다. 제품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도 기존 GM대우 브랜드로 차량을 판매할 때에 비해 4% 이상 늘어났다.



 '쉐보레' 브랜드가 조기에 자리잡자 지난 21일엔 주한 외국기업인들이 '쉐보레' 브랜드의 안착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GM의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GM은 이같은 성과를 거둔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 점이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단 뒤 '올란도' '아베오 해치백' '아베오 노치백' '카마로' '캡티바' '크루즈5' '올란도 LPG' '말리부'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을 내놓았다. '쉐보레'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올란도'가 1만3547대 팔리며 선전했고 '스파크'로 이름을 바꾼 경차는 1년 전보다 17.6% 더 팔렸다.

 둘째, 국내 소비자들에게 '쉐보레'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리기 위한 대규모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도 한몫했다. 한국GM은 올해 10월까지 GM 전체 판매량 751만대 중 395만대로 절반 이상(7.4초당 1대씩 판매)을 차지한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이 전략은 최근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시점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선택의 폭도 넓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도입은 결과적으로 국내 주요 자동차사간 건전한 경쟁을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셋째, '3-5-7 쉐비케어'와 같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등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를 빼놓을 수 없다. '3-5-7 쉐비케어' 서비스는 △3년 동안 엔진오일 및 소모품 무상교환 △5년 또는 10만㎞ 보증수리기간 확대 △7년 동안 무상 긴급출동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GM은 북미나 유럽에서 현재 진행하는 '쉐보레' 고객서비스와 비교해봐도 고객 혜택 측면에서 보면 혜택이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그동안의 기세를 몰아 올해 나머지 기간과 내년에 '말리부'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쉐보레' 브랜드 판매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형차시장에서 1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 10월에 내놓은 글로벌 중형 세단 '말리부'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알페온 이어시스트' 역시 한국GM이 기대하는 차종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내놓은 신차이자 국내 준대형차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기존 대리점을 '쉐보레' 매장으로 바꾼 데 이어 거점지역에 대형대리점을 내 판매네트워크를 개선했고 정비사업소 리모델링도 완료했다"며 "브랜드를 더욱 차별화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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