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현금 900억+차입..2조 하이마트 인수, 이자부담 하이마트 몫
-2008년부터 연800억… 지난해까지 총 3000억 부담 추산
-인수자금 이자부담 하이마트가 져 최대주주 입지 약화돼
하이마트 (9,350원 ▲30 +0.32%)의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최대주주 유진그룹과 창업자 선종구 회장 사이의 갈등이 양측이 서로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하이마트의 팀장급 이상 전 임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극한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1조4000억원은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수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유진-하이마트 홀딩스가 차입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장기차입금이 1조1000억원 규모이고 CB가 3000억원 규모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인수 성공 후, 유진-하이마트 홀딩스와 하이마트를 합병시켜 결국 장기차입금과 전환사채는 하이마트가 부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차입인수로 유진그룹과 하이마트 모두 과중한 부채부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가 차입인수로 인한 이자부담이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 재무제표에 따르면 합병 전까지 180억~190억원 수준의 이자부담을 지고 있었지만, 합병 이후인 2008년에는 121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업공개 이후 차입금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유진그룹 인수 이후, 하이마트는 총 3000억원 가까운 이자부담을 추가로 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하이마트의 자본금 955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유진그룹 측에서 하이마트가 그룹 계열사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던 배당금이 없었다는 것도 사실은 배당을 할 여력이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매년 800억원 가까운 새로운 이자비용 때문에 합병 이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배당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는 합병 후 2008년 621억4200만원, 2009년 371억7500만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2010년에는 106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K-IFRS 도입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수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 중 대부분을 하이마트가 지다보니 최대주주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임직원들이 선 회장에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것 역시 이 같은 차입구조가 이면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