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주보 PF 보증, 중소건설사에 ‘단비'

더벨 길진홍 기자 2011.11.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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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실적 전년대비 104%↑…지방 사업장 집중

더벨|이 기사는 11월24일(15:1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주택보증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이 건설업계 돈가뭄에 단비가 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이 대형건설사 수도권 사업에 치중하던 PF보증을 지방으로 확대한데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자금조달 길이 막힌 중견건설사들의 보증서 발급 문의가 늘면서 규모가 커졌다.

대한주택보증은 올해 들어 7699억원의 PF보증 실적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4%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수도권 3곳, 지방 9곳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는 보증서가 시공능력순위 10위권 밖의 중견건설사에 발급됐다.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이 대형건설사 차지였다.



이처럼 중견건설사에 PF보증이 몰린 것은 올해 지방 분양시장 열기 탓이다. 대구와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청약 열기가 달아올랐고, 대주보가 사업성 잣대를 들이대면서 신규 분양에 나선 중견건설사들이 혜택을 봤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초기 분양률 50%가 예상되는 사업지를 대상으로 보증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성 위주로 평가하다 보니 지방 분양시장에 뛰어든 중견건설사에 PF 보증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PF보증을 받은 중견건설사들은 금융비용 절감 혜택과 사업수지 개선 효과를 누렸다.


화성산업은 지난 10월 PF보증을 끊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사업비 대출금리를 250bp가량 떨어뜨렸다. 담보요건이 강화되면서 은행 심사 과정에서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회사 측은 보증 수수료를 내더라도 1% 이상의 사업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동건설도 지난 7월 PF보증을 통해 대구 남산동 사업비를 저리에 조달했다. 이밖에 쌍용건설 (0원 %)과 일신건영이 PF보증을 받아 부산과 창원 지역 주택 사업비를 각각 6%대에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주택보증은 PF보증 수요가 늘면서 연내 보증잔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세종시에 주택을 공급한 A건설사는 분양수익금 유동화를 위해 PF보증서 발급을 의뢰했으며 인근에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인 또다른 중견건설사도 토지매입을 위해 보증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견건설사 자금팀장은 "은행들이 주택사업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하다시피 하면서 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는 PF보증 없이는 주택사업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PF보증을 이용한 주택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주택보증의 PF보증은 최근 3년간 5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 실적이 있는 업체 중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인 건설사에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사업계획승인을 마친 곳이어야 하며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약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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