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도 아닌데, '벌떼분양' 까지

조정현 MTN기자 2011.11.25 16:46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수백명의 상담원을 고용해 1대 1 마케팅을 펼치는 걸 아파트 '벌떼분양'이라고 합니다.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과거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등장했던 벌떼분양이 이젠 순위 내 청약접수에 들어가기도 전에 성행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택지지구에 들어설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



평일 오전 시간엔 방문객보다 상담원 수가 더 많습니다.

방문객이 들어오면 대기하던 상담원이 1대 1로 따라 붙습니다.



수백명의 상담원이 고용된 '벌떼분양' 현장입니다.

[녹취]분양권 업자 / 음성변조
"14개에서 15개 정도 팀이 들어가서 영업을 초기부터, 청약 전부터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150명 전후로 투입해서 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례적인 일이지 않을까.."

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한 다른 대형건설사도 견본주택을 열자마자 벌떼분양에 들어갔습니다.


벌떼분양에 들어가면 건설사는 상담원을 수백 명 고용합니다.

이들은 견본주택 옆에 들어선 가건물에서 청약 수요자가 될 만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골라 전방위적인 텔레마케팅을 펼칩니다.



수요자가 견본주택을 방문하면 1대 1로 전담해 아파트를 계약하도록 홍보합니다.

계약을 1건 성사시키면 대행사와 총괄본부, 본부, 팀이 수수료를 나눠 가지는 피라미드 구좁니다.

벌떼분양은 원래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중소 주택업체들의 수단이었습니다.



과거엔 중소 업체들의 미분양 해소책이었던 벌떼분양이 이젠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현장에서 청약접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성행하고 있는 겁니다.

벌떼분양 현장에선 때때로 지나친 홍보행태가 문제되기도 합니다.

현금 수수료에 눈 먼 일부 상담원들이 입지조건이나 미래가치를 부풀려 사기분양 시비로 번지는 겁니다.



따라서 벌떼분양이 성행하고 있는 최근의 수도권 분양시장에선, 계약 내용을 꼼꼼하게 따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