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유진그룹이 7년간 경영권 보장해줬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11.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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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없었으면 임직원 투자 안했을 것…선 회장 임기후 경영 참여해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 당시 선종구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최소 7년간 경영권을 보장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이마트 (8,080원 ▼110 -1.34%)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회장이 (인수전 당시) '우리는 유통에 대해 잘 모른다. 선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경영을 하면서 최소 7년 이상 해주는 조건으로 인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당시 "자신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오너 회장이므로 이 부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며 "하이마트의 1등 문화를 전 계열사에 전파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이마트는 밝혔다.

유 회장은 2007년말 일본 도쿄의 골드만삭스 회의실에서 GS와 유진, 재무적 투자자 2곳 등 4곳이 하이마트 인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하이마트는 전했다.



하이마트는 "유진그룹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어피니티의 P대표에게 현 경영진이 경영해달라고 따로 부탁도 했다"며 "우리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한 어피니티도 유진이 현 경영진에게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말에 더 싼 가격으로 유진에게 지분을 양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마트의 이같은 주장은 유진그룹이 전날 "선종구 회장이 2대 주주라고 하지만 그 지분이 곧 경영권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라며 "유진그룹이 M&A를 통해 하이마트를 인수했는데 정작 최대주주가 아무런 경영개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론이다.

하이마트는 이어 "선 회장이 2대 주주로 전 재산을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며 ". 유진그룹이 직접 경영할 것 같으면 재무적으로 불안하고 부채가 많은 유진에게 선 회장이 왜 전 재산을 투자했겠나"고 주장했다.


선 회장이 하이마트 보유 지분을 처분해 경쟁회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유진그룹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 회장이 유진 측의 퇴출움직임을 심각하게 보고 자신 및 임직원들의 장래에 대한 불편하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이마트는 "만약 유진이 경영을 하게 된다면 선 회장의 지분을 처리할 것인데 임직원들이 원하면 같이 처분해주는 것이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원하면 같이 해주겠다고 얘기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유진이 경영한다면 선회장과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분명히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을 맡긴다고 해서 투자했는데 갑자기 유진이 직접 경영을 하겠다니까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이어 "유진은 당초의 약속을 숨긴 채 일반론을 들어 변명하고 있을 뿐이며, 유진은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면 애초의 약속과 하이마트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적어도 현 선종구 회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에 상호 협의 하에 참여하는 게 정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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