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비준안을 기습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고 있다. ⓒNews1 이광호 기자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적혀있다. 이는 경찰이 1970~1980년대에 사용하던 유형으로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0~1980년대 보급돼 시위 진압용으로 활용됐던 이 최루탄은 1987년 민주화 시위 당시 연세대생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뒷머리를 직격해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다 불발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이 같은 사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공식으로 수사를 의뢰해야 김 의원의 진술을 통해 입수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