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측은 오는 30일 하이마트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 22일 밤 이사회 시간과 장소, 안건을 급작스럽게 변경해 선 회장 측에 통보했다.
하이마트 창업자 선종구 회장은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진기업이 갑자기 어제 밤 11시에 하이마트 이사회 시간과 장소를 일방적으로 바꾸고, 이사회 안건도 대표이사 해임으로 변경했다"며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더불어 농협과 사모펀드(PEF)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주식 중 6.9%를 외부자금을 동원해 콜옵션을 통해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유진기업 지분율은 현재 31.2%에서 38%까지 오르게 된다.
그는 유진기업이 그룹의 자금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하이마트 주주들에게 반발을 살 수 있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선 회장은 "유진그룹 CI(기업 이미지) 사용에 대한 로얄티로 하이마트 매출의 0.2%를 요구해왔다. 하이마트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 필요치도 않거니와 세무상 불이익이 있어서 하이마트 주주들로서는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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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진그룹 측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서 올해 연말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이마트 경영권을 장악해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한탄했다.
선 회장은 "(유진그룹이)그동안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낸 것 같다. 상장 당시 IR에서도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을것이라고 밝혀놓고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장사만 하는 사람이고, 단지 경영진인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과 임직원이자 주주인 하이마트 식구들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마트는 지난 6월 말 거래소에 상장, 시초가 5만7000원에서 현재 8만7000원까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왔다. 3분기 실적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9% 늘어 9215억원, 영업이익은 17.7% 상승해 785억원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