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종료]PCS 끝? 아직 1100만 이용한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11.23 16:04
글자크기

'스마트폰'에 밀린 신세···SKT-LGU+ 서비스 중단 시기 주목

KT가 다음달 8일 2세대 이동통신(PCS)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15년간 통신시장의 '안방마님' 행세를 해왔던 PCS가 이제는 통신 역사의 '뒤방 신세'로 밀려났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의 KT 2G 서비스 종료 승인 결정에 따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대두됐다.



◇PCS 황금알 거위→천덕꾸러기 신세

PCS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7년 10월. 국내 통신시장을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PCS 서비스 신규사업자 선정을 추진했다. 한국통신프리텔(KTF), LG텔레콤, 한솔텔레콤 등 3사가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후 SK텔레콤에 합병)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PCS는 출범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사업으로 불리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부 소수층만 누려왔던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중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5개사의 무한경쟁은 결국 한솔PCS가 KTF로,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으로 합병되면서 지금의 3사 체제를 고착화시켰다.

PCS 가입자수는 1998년 말 588만명에서 2년만인 1999년 말 1000만명을 넘어었다. 2000년에는 1236만명으르 증가했다. 셀룰러 이동전화 가입자수와 합치면 당시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2682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로 단말기가 소형·경량화되고 셀룰러 이동전화 요금에 비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던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후 지난 2003년과 2006년 KT와 SK텔레콤이 각각 'SHOW'와 'T'라는 브랜드로 내놨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또다시 올해에는 다시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빠르게 진화해왔다.



그럼에도 2G 서비스는 현재까지 이동통신 3사 종합 11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 지금 대우는 예전같지 않다.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위주의 2G 가입자는 어느새 이동통신사들의 1인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갉아먹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 3G와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의 가입자 전환 유도에 이통사들이 발벗고 나서는 이유다.
[KT 2G종료]PCS 끝? 아직 1100만 이용한다


◇SKT, LG유플러스 2G 서비스 종료는 언제?

KT의 2G 서비스 종료가 전격 승인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시기도 대폭 단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SK텔레콤의 현재 2G 가입자수는 10월 말 기준 729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대략 400만명 수준. 그러나 2G 주파수 대역인 1.8GHz에서 3G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제외한 전체 가입자수 931만명이 모두 해당된다.

KT의 잔존 2G 가입자수 15만9000명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상당수 이용자들이 LTE 서비스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방송통신위원회가 예상보다 쉽게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해주면서 타 경쟁사들도 2G 서비스 종료 시기를 앞당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5년을 전후로 경쟁사들도 결국 2G 서비스 폐지 수순에 돌입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방통위는 KT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 이유로 잔존 가입자수와 함께 기술발전 추세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앞으로 'LTE'에서 'LTE 어드번스드'로 빠르게 이동통신망이 진화되면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2G 망 유지비용을 감당한다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이에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2세대 가입자를 유지하면서 3~4세대 주파수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하지만 서비스 폐지 여부는 철저히 해당 사업자들의 경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