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두바이 제치고 서울 먼저출시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1.23 15:11
글자크기

29일 두바이 출시 앞서 갑작스레 변경… LTE 大戰벌이는 국내이통사 요청수락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가 '갤럭시 노트' 월드투어 4번째 장소를 두바이에서 서울로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왜일까.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노트 론칭행사를 열 계획이다. 당초 12월초로 예정된 일정을 1주일가량 앞당긴 것이다. 특히 11월28일과 30일을 검토하다가 28일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보통 출시 일정이 늦춰지는 경우는 있어도 앞당겨지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9월말에 개최한 '갤럭시S2 LTE' 등 롱텀에볼루션(LTE) 라인업 미디어 행사도 당초 계획보다 2주일가량 늦어졌다.

삼성전자는 11월 갤럭시 노트 국내 출시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노트 월드투어를 마친 이후 다음 월드투어 날짜와 장소를 11월29일, 두바이로 공지했다.



삼성전자가 28일 한국에서 갤럭시 노트 월드투어를 개최하면 삼성전자 제품이 언제 나오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전세계 삼성전자 마니아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일정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동통신사와의 협의가 빨라져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사들은 롱텀에볼루션(LTE)에 '올인'하고 있다. 빠르게 LTE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LTE용 갤럭시 노트를 빨리 출시키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KT마저 진출하면 LTE 1등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먼저 갤럭시 노트를 출시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갤럭시 노트는 SK텔레콤용만 전파인증을 마친 상태여서 LG유플러스와 KT보다 최대 1주일가량 빨리 갤럭시 노트를 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의 협의가 있기 때문에 단말기 출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노트' 월드투어를 마친 삼성전자가 다음 월드투어 장소와 시간을 11월29일, 두바이로 공지했다.↑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노트' 월드투어를 마친 삼성전자가 다음 월드투어 장소와 시간을 11월29일, 두바이로 공지했다.
일정 변경에는 사양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의 흔적도 묻어 있다.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를 내놓기 위해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쓰거나 LTE를 지원하는 '엑시노스'를 개발해야 한다.

현재 엑시노스를 쓰면서 LTE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 진척이 늦어지자 고민 끝에 LTE가 지원되는 스냅드래곤을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