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아웃도어 조사…업체들 "담합 사실상 어렵다"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1.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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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등 불공정 거래 행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웃도어 업체의 불공정 거래 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4~16일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아웃도어 생산·판매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과 대리점 및 협력사에 대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가 대형 유통 업체의 불공정 거래와 전반적인 패션 업체 가격 담합에 대해 조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단일 복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공정위가 조만간 LG패션, 이랜드 등 다른 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체에선 당혹스럽다면서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주 공정위가 조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해 제출했다"며 "아웃도어 성장률이 좋으니 한번쯤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1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해 가격담합이 없는 상황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스포츠도 "여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정기적 조사로 생각하고 자료 제출에 적극 협조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은 현재로서는 담합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K2코리아 관계자도 "아웃도어 제품은 수많은 종류로 나눠지기 때문에 가격담합 자체가 어렵다"며 "지난주에 자료 요청에 성실히 협조했고 현재는 공정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 없이 과장 광고를 했거나 가격을 담합한 혐의가 인정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과징금 처분과 시정명령을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993년 전체 매출이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고 이듬해 1조8000억 원대까지 늘어났다. 2009년에는 2조 원, 지난해에는 3조원을 넘어 섰다. 올해는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해 한국은 미국 독일에 이어 3위권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좀 안간 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각각 5000억 원과 4200억 원의 매출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K2(3100억원)와 블랙야크(2500억원), 라푸마(2400억 원), 네파(2400억) 등이 뒤를 좇고 있다. 이어 컬럼비아, 아이더, 밀레, 몽벨, 에이글, 트렉스타, 머렐, 와일드로즈 등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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