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사장 IPO로 4.6억원 대박, 근데 좀 수상하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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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허셩우(金河生物), 관련 연구소 연구원 등 50명 주주 ‘자격논란’

중국의 내몽고자치구에 있는 진허셩우(金河生物)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유가증권발행 신고서를 증권감독위원회에 제출했다. 진허셩우에는 50명의 개인 주주가 있고, 상장시 발행가격이 27위안이나 돼 4억원 이상의 부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인 주주 중에 업무와 관련돼 부당하게 주식을 취득했거나 신분이 불명확한 사람이 있어 ‘주주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허셩우는 2007년7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43명의 개인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때 주주가 된 사람 중에는 베이징위앤톈(北京淵天)기업기획의 왕위앤(王淵) 사장 등 기업인과 4명의 은퇴한 사람 및 ‘자영업자’와 ‘실업자’ 등도 포함돼 있다고 충칭샹빠오(重慶商報)가 22일 보도했다.

당시 정잉화(鄭應華) 베이징생물의약연구소연구원과 당시 18세였던 밍췬(明群) 펑청메이예(鵬程煤業) 사장이 각각 20만위안(약3400만원)을 투자해 10만309주를 취득했다. 진허셩우의 상장시 발행가격이 27위안이므로 상장 후에 270만8343위안(4억6041만원)의 부자가 되는 셈이다.



문제는 정잉화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베이징생물의학연구소’는 중국 위생부 직속으로 생물의약연구를 주로 하는 사회공익형연구소라는 사실이다. 이 연구소는 일찍부터 진허셩우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으며, 2008년에는 공동으로 내몽고생물발효 실험실을 만들기도 했다. 정 연구원이 국가사업을 하는 직위를 이용해 진허셩우의 주주가 돼서 엄청난 차익을 얻는 것은 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1988년9월생으로 유상증자 당시 18세10개월밖에 안됐던 밍췬 사장도 의혹을 받고 있다. 다른 보통 사람이라면 아직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에 20만위안이란 큰 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와 그가 사장이라고 하는 펑청메이예(鵬程煤業, 내몽고자치구 수도인 후어하오터 소재)의 사장은 류잉쥔(劉英俊)이어서 직책을 속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진허셩우는 후허하오터에 소재하고 있으며, 사료와 동물보건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 상장 때 2723만주를 새로 발행해 총발행주식수가 1억892만주로 늘어나게 되며, 오너는 왕둥샤오(王東曉, 59) 회장이다. 올 상반기에 주당 0.58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신주 발행 후 주당 순이익은 0.87위안이며, 상장 중소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31배인 것을 감안해 상장 주가를 27위안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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