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타이어 제휴' 韓에서 中으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1.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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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가격 매력으로 中 업계 제휴 타진…韓업계 주가상승 '부담'

세계 2위 타이어업체 미쉐린이 아시아지역 합작 파트너로 한국 대신 중국 타이어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16,850원 ▼150 -0.88%)넥센타이어 (7,140원 ▼70 -0.97%)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제휴하기가 부담스러워진 반면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쉐린은 최근 매출 기준 중국 5위(세계 22위) 타이어업체 더블 코인홀딩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시장에서 1500만 본(타이어갯수의 단위) 증산에 나섰다.



미쉐린은 향후 7500만 유로(1154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며 새 합작사의 지분 40%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린이 다른 중국 타이어업체와의 추가 합작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기준 중국 1위 타어어업체 항저우 종체 러버(세계 11위)와 트라이앵글그룹(중국 2위, 세계 14위), 산동 링롱러버(중국 3위, 세계 18위), 칭다오 더블스타(중국 4위, 세계 21위) 등이 대상업체로 거론된다.

대만 1위 타이어업체(세계 10위) 쳉신타이어도 후보군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국 타이어업계와의 합작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미쉐린은 이달 초 한국 타이어 보유 지분 9.98% 전량 매각계획을 밝혔다.


미쉐린이 2006년 한국타이어의 지분을 사들인 이래 양측의 기술 제휴는 없었다. 따라서 미쉐린의 지분매각은 양측의 제휴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넥센타이어의 합작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창녕공장 투자목적으로 정책금융공사에서 장기시설자금 3000억원 차입을 추진 중이다.



당초 넥센타이어는 지분 일부를 미쉐린에 제공하고 투자금을 받아 창녕 공장 건설에 투입하려고 했으나 합작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연초 미쉐린과의 제휴 논의가 중단된 뒤로 실무적인 작업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기업이 내건 제휴조건에 따라 협상이 좌우되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타이어업체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게 미쉐린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의 주가(21일 기준)는 올해 55% 가량 뛰었으며 넥센타이어는 같은 기간 140% 급등했다.

반면 더블코인 홀딩스는 올해 35% 하락했으며 칭다오 더블스타는 12% 빠졌다. 주가가 뛴 업체도 있지만 한국 업체에 비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미쉐린이 브랜드 가치가 낮은 중국 업체와 제휴를 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상이 최근 수년간 올라간 것 역시 미쉐린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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