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임세령 빌딩 맞은편 신사동 건물매입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11.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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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입가 47억5000만원, 대출비율 높은 공격 투자…신축 계획 등 주목

↑영화배우 이정재가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이기범 기자↑영화배우 이정재가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이기범 기자


영화배우 이정재가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인근 건물을 4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정재는 총 매입비용의 약 80%를 금융권에서 대출받는 등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기존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신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정재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3-7 일대 토지 271㎡, 연면적 64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건물을 매입했다. 이곳은 도산공원과 선릉로 사이 이면도로로 용도지역은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이정재가 지난 2009년부터 한 부동산개발회사 등기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진 후 자신의 명의로 건물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재 건물은 지난 1996년 준공됐으며 사무실(부동산중개업소)과 주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입가는 총 47억5000만원이며 사무실·주택 등으로부터 나오는 임대수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등기부등본상 금융권의 근저당설정 채권최고액은 49억4000만원(국민은행 30억4200만원, 스카이저축은행 1억9800만원)으로 매입가를 웃돈다.



금융권이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할 때 당초 대출금의 130%를 채권최고액으로 잡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제 대출액은 약 38억원(매입가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배우 이정재가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이기범 기자↑영화배우 이정재가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이기범 기자
이 대출금 금리가 연 5%라면 매달 1600만원, 6%라면 1900만원 안팎의 이자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제2금융권이 설정한 근저당권 항목에는 현재 이정재가 거주하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까지 공동담보로 포함돼 있어 해당물건 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신이 거주중인 집까지 담보로 넣어 자금을 확보한 것을 보면 건물신축 등 특별한 사업계획이 있을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라면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정재처럼 공격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정재 건물의 입지여건이 매우 뛰어나다는 견해도 있다. 김원상 원빌딩부동산중개 이사는 "해당 사업지에서 300m 거리에 분당선 연장선 신청담역이 개통될 예정"이라며 "내년 철도가 개통되면 이 일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재 건물 앞 대로(선릉로) 맞은 편에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씨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딩(지하 1층∼지상 5층)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정재와 임세령씨는 지난해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캔들이 났었다.

임씨는 지난해 4월 260억원에 청담동 빌딩을 샀으며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않고 매입비 전액을 보유자산으로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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