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엔진공장 건설 언제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1.1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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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수요 줄어 엔진공장 건설 늦춰져

현대자동차 (239,500원 ▲2,500 +1.05%)가 인도 디젤엔진공장 건설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현대차는 올초에 공장건설 부지를 확정하고 디젤엔진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디젤엔진 공장 건설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디젤공장 건설계획이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지난해 12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산 15만대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수개월 안에 건설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디젤엔진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 인도 디젤엔진 공장 건설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올 들어 현지 차 판매 증가폭이 전반적 산업수요 급감으로 인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현대차 인도 판매는 30만9193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연간 평균 판매 증가폭 21%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9월 현대차 인도 판매는 전년대비 13.2% 증가한 3만5955대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한 3만3001대로 떨어졌다.

인도 전략차종인 경소형 신차 이온의 경우 출시 첫 달인 9월에 반짝 한 뒤 판매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올해 인도 경기 역시 급격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9%를 기록,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6%로 하향조정했다. 인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넘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 때문에 할부금융 구매 비중이 높은 인도 수요가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며 "현지 진출한 해외 업체들도 신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디젤엔진 공장 건설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현지 수요 변화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i20와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등 현지 판매 차량에 탑재되는 디젤엔진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디젤엔진 공장이 인도에 건설될 경우 1.1리터, 1.4리터, 1.6리터 세 종류의 엔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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