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1兆 투자, 세계최대 산업기술박물관 짓는다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1.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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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물 보존·전시 및 기술문화 저변 확대··· 경제적효과 11兆 추정

서울 용산에 1조원을 투자해 박물관 등을 포함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문화공간'(가칭)이 건립된다.

기술을 중심으로 인문, 문화·역사, 그리고 기업과 제품이 만나고 교육이 이뤄지는 복합 공간을 조성, 산업기술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창의적 발전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6일 기초 연구용역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 기본방안'을 확정하고 건립준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작업에 착수했다.



'산업기술문화공간'은 연면적 10만㎡의 공간에 전시·보존, 교육·연구·생산, 교류·문화, 관리·운영, 서비스 업무를 담당할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인 독일 뮌헨의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을 뛰어넘는 규모다.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1897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디젤 엔진, 시대별 전투기와 잠수함 등 기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물이 전시돼 있고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교육 시설도 갖추고 있어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독일 과학기술박물관' 항공기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으며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독일 과학기술박물관' 항공기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으며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산업기술문화공간' 입지는 미8군 기지의 평택 이전 이후 조성될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지경부는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이 내용을 논의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등 주변 전시 인프라가 충분하고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높으며, 특히 해당 용지가 국유지로 환원되는 점에서 토지매입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예산은 설계 및 건축에만 4000억~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지 확보 및 자료·유물 수집, 운영까지 생각하면 총 예산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지경부는 추정했다.

지경부는 1차적으로 내년에 2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한국산업기술사 정리와 전시 대상 유물 수집 및 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설계 및 건축사업 등 본예산을 2013년에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내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1조원이 투자되는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 사업의 중장기 경제 효과는 약 11조원으로 추정됐다. 건립에 소요되는 투자액 1조원 외에도 박물관 운영으로 발생하는 관람객(연 300만 명 가정) 소비지출이 7조7000억 원, 전시공간 제공으로 발생하는 국내 기업들의 홍보효과가 1조8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시체험을 통한 지식전달 및 창의력 증진, 자긍심 고취, 국격제고, 창의인재 육성에 따른 산업기술 생태계 발전 등 사회·문화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경제 발전을 주도한 산업기술 발전사와 성공경험 등에 대한 정리 및 보존이 미흡해 미래세대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재계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프랑스 기술공예박물관(1794년), 영국 과학기술박물관(1857년),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1993년) 등 기술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해 체계적으로 기술문화 확산을 촉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5~1998년까지 개발된 산업기술사에 남을 중요 기술물 252건 중 45%가 이미 유실되는 등 보존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현재 고부가가치·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의형 산업기술로의 질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라면서 "사회기술문화공간 건립을 통해 사회 전반에 친기술 문화를 확산하고, 창의·융합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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