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중심으로 인문, 문화·역사, 그리고 기업과 제품이 만나고 교육이 이뤄지는 복합 공간을 조성, 산업기술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창의적 발전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6일 기초 연구용역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 기본방안'을 확정하고 건립준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세계 최대인 독일 뮌헨의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을 뛰어넘는 규모다.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독일 과학기술박물관' 항공기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으며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등 주변 전시 인프라가 충분하고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높으며, 특히 해당 용지가 국유지로 환원되는 점에서 토지매입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예산은 설계 및 건축에만 4000억~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지 확보 및 자료·유물 수집, 운영까지 생각하면 총 예산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지경부는 추정했다.
지경부는 1차적으로 내년에 2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한국산업기술사 정리와 전시 대상 유물 수집 및 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설계 및 건축사업 등 본예산을 2013년에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내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1조원이 투자되는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 사업의 중장기 경제 효과는 약 11조원으로 추정됐다. 건립에 소요되는 투자액 1조원 외에도 박물관 운영으로 발생하는 관람객(연 300만 명 가정) 소비지출이 7조7000억 원, 전시공간 제공으로 발생하는 국내 기업들의 홍보효과가 1조8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시체험을 통한 지식전달 및 창의력 증진, 자긍심 고취, 국격제고, 창의인재 육성에 따른 산업기술 생태계 발전 등 사회·문화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경제 발전을 주도한 산업기술 발전사와 성공경험 등에 대한 정리 및 보존이 미흡해 미래세대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재계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프랑스 기술공예박물관(1794년), 영국 과학기술박물관(1857년),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1993년) 등 기술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해 체계적으로 기술문화 확산을 촉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5~1998년까지 개발된 산업기술사에 남을 중요 기술물 252건 중 45%가 이미 유실되는 등 보존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현재 고부가가치·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의형 산업기술로의 질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라면서 "사회기술문화공간 건립을 통해 사회 전반에 친기술 문화를 확산하고, 창의·융합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