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공모자금 부동산으로?…회사측 "계획없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김건우,김하늬 기자 2011.11.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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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마포 부동산 큰손 양현석 <하>

공모자금, 양현석 건물 신축에 들어가나? YG엔터 '계획 없다'

현재 짓고 있는 서교동의 신축 건물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부동산 투자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건물 신축공사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도 관건이다.

양 대표의 대출 근저당규모는 약 207억원대. 이를 대출금보다 20~25% 높게 설정했다고 가정하면 연 5% 기준으로 은행이자만 8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반 개인의 대출이율이 7~8%임을 반영할 때 13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양현석이 신축 건물을 짓고 있는 구 '삼거리포차' 부동산양현석이 신축 건물을 짓고 있는 구 '삼거리포차' 부동산


현재 양 대표의 임대 수입은 NB가 위치한 건물과 YG엔터 사옥이 전부다. 보통 홍대 1층 월 임대료가 1000만원, 2~3층이 600만원 수준이다. YG엔터는 월 32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자금의 일부가 건물 신축에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YG엔터는 공모자금 중 40억원을 연습생 트레이닝 시설 추가 구축으로, 81억원을 사업 확장에 따른 빌딩 등 업무시설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YG엔터는 이 건물이 양 대표의 개인 건물로 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무시설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YG엔터 관계자는 "공모자금 중 상당부분이 시설자금으로 사용되는 게 맞지만, 양현석 프로듀서의 건물에 입주하는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간을 두고 자금 지출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정동으로 확장…상암동 파급효과 보나

양 대표의 부동산 투자는 홍대 앞 서교동에서 합정동으로 넓어졌다. 양현석이 합정동의 땅을 처음 산 것은 2007년. 당시 경매 매물로 나온 785.3㎡크기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곳에 7층짜리 건물을 세운 양 대표는 YG엔터와 15억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2009년 6000만원, 2010년 3억9700만원, 2011년 상반기 1억9150만원을 임대료로 받았다.
양현석이 신축 건물을 짓고 있는 구 '삼거리포차' 부동산양현석이 신축 건물을 짓고 있는 구 '삼거리포차' 부동산



토지의 2011년 1월 기준 공시지가는 19억6325만원 (250만/㎡)이지만 실 거래가격은 토지만 39억, 건물은 18억으로 총 57억원 규모의 자산으로 추정된다.


양 대표는 이 YG사옥과 토지를 담보로 2010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서교동 빌딩과 토지를 공동담보로 묶어 101억원을 대출 받았다.

양 대표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합정동 주거지 4필지와 건물을 총 27억원 가까이 들여 샀다. 양 대표는 총 면적 535㎡ 의 이곳에 개인 주택을 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 대표가 구매한 합정동 토지의 공시지가는 제곱미터당 200만원 안팎으로 총 10억7000만원이며 실 거래가는 3배 수준인 30억원에 달한다.



한 감정평가사는 "장기적으로 여러 필지를 합한 토지 위에 대형 건물을 지을 경우 부동산 개발 가치는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대표가 개인 주택을 지을 것으로 전해진 지역은 서울시의 유도정비구역에 속하고, 역사문화미관지구 및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한강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고, 집 앞에는 나무가 우거져 외부와 차단된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

YG엔터 사옥에서도 한강변으로 250미터 거리로 가깝다. 방송의 요충지인 여의도와 일산의 접근성도 좋다.



합정동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단지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 전략정비구역과 유도정비구역에 각각 포함되고 서울시의 '합정, 망원 당산 문화예술 거점 개발 계획' 효과로 한 때 부동산 투기열풍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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