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가 팔렸다 가맹점 주들이 어른거린다!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2011.11.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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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토종기업인 놀부가 팔렸다. 그것도 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에게 팔렸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좀 그렇다. 그 이유는 프랜차이즈 기업이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토종 브랜드이고 또 수많은 가맹점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를 팔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더 이상 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거나 아니면 더 역량 있는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더욱 상승 시켜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아니면 더 이상 기업의 비전이 안 보일 때, 혹은 CEO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다.



매매 대금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어떤 이는 매매 대금으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가늠하는 이도 있고 외국 자본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유의하게 판단하는 이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놀부를 인수하는 기업의 성격을 보면 긍정적인 부분 보다 걱정이 앞선다.

그 속셈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한 가맹점은 어떻게 생각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법적으로는 본사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에 가맹점의 숫자와 가맹점의 매출도 포함된다. 가맹점 개설에 가맹점 사업자의 자본이 투자 된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가맹점의 기여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인수한 기업의 그간의 행적을 보면 놀부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보다는 더 좋은 조건을 되팔거나 남는 장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런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것은 가맹점 사업자와 소비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이 되고 자금력이 풍부한 회사가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 사승을 위한 마케팅이나 가맹점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통한 새로운 놀부로 면모를 일신할 수 있을 수도 있다.


놀부 회장도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하고,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계나 그리고 소비자들로부터 받아온 명성이나 기대 그리고 명예를 생각하면 놀부는 분명 새롭게 성장할 저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여타 사업과 분명히 다른 것은 브랜드 가치에 가맹점주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맹점은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브랜드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나 CEO의 경영철학도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뚜렷한 명분이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처사라고 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지켜 볼 일이다.

그동안 놀부를 이용하던 소비자와 열심히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 사업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놀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도 든다. 아무튼 놀부는 새로운 변화에 슬기롭게 적응해, 더욱더 큰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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