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돌풍? 꿈적않는 LTE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1.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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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예약가입자 50만명 이상 추정 vs LTE 가입자 하루 4만명

↑애플 '아이폰4S'.↑애플 '아이폰4S'.


애플 '아이폰4S'가 국내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의 갤럭시S 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KT (40,800원 ▲1,050 +2.64%)가 지난 11일 아이폰4S를 출시하면서 이동전화 시장에서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 역시 호조를 띄고 있어 결과는 미지수다.



우선 아이폰 예약가입 열풍이 거세다. SK텔레콤과 KT는 정확한 예약 가입자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양사를 합쳐 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시간당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약시스템을 갖췄으나 4일 예약이 시작되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경쟁사로 발길을 돌린 이도 있지만 적어도 예약가입자는 20만명은 넘는 셈이다.



KT의 예약가입 열기는 아이폰3GS나 아이폰4 이상이다. KT는 아이폰4 예약가입 첫날에만 1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1주일간 확보한 예약가입자는 22만700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KT에서 아이폰4S를 예약한 가입자도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통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개통 첫날 KT는 우선 개통 그룹 1만명과 16GB 모델 블랙과 화이트 각각 16차수까지 개통했다. SK텔레콤은 이날 16GB 블랙모델은 27차까지, 화이트모델은 28차까지 개통했다.

하지만 예약 열풍이 판매 돌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약가입에 허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중복 예약 가입자도 상당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LTE 진영의 방어가 만만찮다. LTE 스마트폰이 '아이폰4S' 출시 영향을 받아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들어 하루 LTE폰 개통자가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도 하루 1만명 가량이 LTE폰을 개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확한 LTE 누적가입자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20만명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28일부터 팔리기 시작한 국내 첫 LTE폰 '갤럭시S2 LTE'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2 HD'와 함께 개통만 10만대 이상 됐다. 팬택의 '베가LTE'는 동작인식과 화이트 컬러가 인기를 모으면서 10만대 가까이 공급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보다 하루 LTE폰 가입자가 3~4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105,900원 ▲2,900 +2.82%)의 '옵티머스LTE'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등 2종의 LTE폰만 팔고 있는 LG유플러스 (9,700원 0.00%)도 순항중이다.

지난달 31일 누적가입자 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가입자는 △옵티머스LTE 9만명 △갤럭시S2 HD 4만명 등 13만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TE폰이 3세대(3G)와 달리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도 없고 요금제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준이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이 자주 끊기고 느린데, 다소 비싸더라도 속도가 빠른 LTE를 이용하겠다는 얼리 어답터를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가 이뤄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와 스티브 잡스의 타계로 아이폰4S가 주목을 받고 있으나 갤럭시S2 HD 등 LTE폰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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