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든든한 앱…"남편보다 낫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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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범죄경보·뷰티·육아 살림앱…女스마트족에 유용

내 손에 든든한 앱…"남편보다 낫네"


야근이나 늦은 회식 자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 애는 물론 남편마저 자고 있으면 왠지 서글플 때가 워킹맘이라면 한번 쯤 있을 터.

강남·북을 굳이 같은 동네라고 우기며 미혼의 여자 후배와 택시타고 먼저 휑하니 사라진 남자후배도 얄밉지만, 택시타고 간다는 내 전화에 "어" 한마디 내뱉으며 잠에 빠져드는 남편은 더 야속하다.



세상은 어차피 혼자라는 진리를 되씹으며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얼마 전 '골드미스' 후배가 다운받아 준 앱이 생각났다. "선배처럼 얼굴을 무기로 한밤중에 생각 없이 택시타는 여자들에게 필수"라며.

택시번호를 입력하고 테스트 겸 후배에게 전송. "택시로 이동중입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내가 탄 택시번호와 현재 위치주소가 자동전송됐다. 바로 이어 "광화문에 여태 계세요? 남편보다 낫죠?"라는 후배의 답문자가 돌아왔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여성 비율은 약 48%. 남성 사용자 보다는 적지만, 스마트폰 도입 초기 디지털 변화에 민감한 남성 소비자 위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IT기기에 약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특별한 조작법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남녀의 디지털 활용 차이가 사라진 셈이다.

'스마트'한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만을 위한' 맞춤 앱도 다양해졌다.


↑'택시 안심이' 앱↑'택시 안심이' 앱
◇"아줌마도 무서운 게 있다"…범죄 경보 앱

'택시안심이' 앱(0.99달러, 아이폰용)은 탑승한 택시번호와 현재 위치를 이동 중은 물론이고 도착 후, 위급 상황에 따라 지인의 휴대폰 문자로 자동 발송해준다. 택시에 타고 택시번호만 누르면 된다.

문자가 아니더라도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도 전송해주고 자동 발송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30분마다 3분 간격으로 현재위치를 보내주기도 한다. '긴급상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긴급메시지가 전송되고 집에 도착해 귀가완료 버튼을 누르면 택시번호가 자동 저장된다. 혹시 택시에 물건을 놓고 내렸다면 유용하다.

이제 가스총이나 호루라기 같은 비상용 호신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건 옛말이 된 셈이다.

범죄예방 내비게이션 앱 '늑대다'(무료, 아이폰용)는 2000년 이후 발생한 성범죄를 포함한 각종 범죄 사건을 분석해 날씨, 시간, 지역 등 특정 환경에서 성범죄가 일어날 가능 지수에 따라 실시간 경보음을 제공한다.

여성 혼자 있는 집에 배달원이 찾아 올 경우 안전 예방을 위해 남자 음성으로 "누구세요?" 등의 소리도 내준다.

◇육아·살림 앱, 워킹맘의 숨은 지원군

바쁜 엄마들의 아이 돌보기를 대신하거나 각종 정보를 단번에 얻는 데 유용한 앱들도 많다.

↑삼성출판사의 육아 앱 '베비퐁'↑삼성출판사의 육아 앱 '베비퐁'
삼성출판사의 캐릭터 액션 스티커북 '베비퐁'은 책으로만 보던 촉감북, 스티커북, 사운드북 등 유아동 콘텐츠를 하나로 통합한 앱이다.(무료, 아이패드용) 전문 성우가 직접 이야기를 읽어주고, 30여개 의성어·의태어와 터치하면 살아나는 각종 아이템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엄마가 함께 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터치나 드래그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서울시가 내놓은 '여성행복' 앱은 '어린이집 찾기' 정보를 제공한다.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의 위치를 비롯해 연락처, 시설 특성이나 차량운행 여부 등 관련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여성 채용정보나 서울시내 여성 편의시설 정보도 제공한다.(무료, 아이폰용)

육아 매거진 '베이비' 앱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 자녀 교육에 이르는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 모든 과월호가 무료다. 최근에는 '웬만한 요리는 다 있다' 등 각종 요리 도서 콘텐츠가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무료,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용)

◇여자만 안다! 여성을 위한 시크릿 앱

스마트폰 여성 이용자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다운받는 앱 중에 생리 주기를 알려주는 캘린더 'Period Tracker'가 꼽힌다. 본인의 생리일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생리주기를 추적할 수 있다. 배란일이나 가임 기간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개별 증상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무료, 아이폰용)

여성의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는 피부. 세월의 무상함과 계절의 변화는 속일 수 없다. '피부예보' 앱은 현재 사용자 위치의 날씨, 자외선 등 환경 정보를 분석해 피부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UV타이머, 피부타입이나 자외선 반응 정도에 따라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와 사용법을 알려주는 UV예보 기능이 있다. (무료, 아이폰용&안드로이드폰용)

남자친구에게 주변 남자를 숨기고 싶은, 혹은 휴대폰에 저장된 남자 이름 때문에 애인과 다툼이 잦은 여성이라면 '오빠 나 좀 믿어' 앱을 추천한다. 변환을 원하는 이름을 선택한 후, 변환 버튼만 누르면 된다. 주소록이나 문자메시지 모두 변경된 이름으로 나타난다. 물론 '복구' 버튼을 누르면 원래 이름으로 복구된다. (무료, 아이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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