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혹' 檢, 회사자산 담보로 거액 대출 정황포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1.11.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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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51)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의 선물투자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 회장 형제가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며 회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 회장과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하며 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에 투자한 펀드를 담보로 대출한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최 회장 형제는 삼화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등에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대까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의 수사를 받은바 있는 부산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이들 대출에 SK그룹의 자산 혹은 베넥스에 투자한 그룹계열사 돈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현재 저축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 SK그룹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출의 경위와 성격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출 경위가 개인 이익을 위한 것인지 회사를 위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수사팀 전원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에 회사 담보가 들어갔는지 여부와 더불어 대출금의 용처까지 파악해 불법성을 판단할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8·9일 이틀 동안 SK그룹 계열사 등으로 부터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그룹 관계자에 대한 소환일정을 파악할 전망이다. 검찰은 분석결과를 토대삼아 의혹의 윤곽을 잡은 후 핵심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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