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이 베트남 호찌민 인근 빈증성에 건설하는 하수처리장 공사 현장.](https://thumb.mt.co.kr/06/2011/11/2011111009354024261_1.jpg/dims/optimize/)
박찬호 코오롱건설 현장소장(사진)은 "베트남은 퇴적층으로 이뤄진 연약지반이 대부분이고 이곳 현장은 특히 사이공강 지류 인근이어서 토질이 무르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정 초기단계여서 관리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기반공사 정도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일요일인데도 베트남 현지 인부 10여명이 현장에서 뒤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코오롱건설의 박찬호 빈증성 하수처리장 현장소장이 메인 시설이 들어설 곳을 가리키며 공사현황을 설명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11/11/2011111009354024261_2.jpg/dims/optimize/)
빈증성 하수처리시설은 이런 배경 아래 건설되는 것으로 베트남이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로부터 715억원가량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아 발주한 사업이다. 발주처는 빈증상하수도환경공사(BIWA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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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증성 남부지역에 하루 1만7650㎥ 분량의 하수처리시설과 분당 3.48㎥를 처리하는 펌프장을 건설하고 총연장 169㎞에 달하는 하수관로를 지하에 매립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사업규모는 약 900억원으로 코오롱건설이 100% 시공을 맡았다.
OTV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컨소시엄과 히타치를 주간사로 한 일본 컨소시엄 등 세계적인 수처리 전문 기업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코오롱건설이 낙찰을 받았다.
지난 3월7일 수주계약을 한 뒤 공사에 들어가 현재 28% 정도 공정이 진행됐다. 이번 공사는 자체 사업규모보다 앞으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하수처리시설시장을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 소장은 "한국에선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면 정화조를 통해 하수처리가 되는 게 당연한 듯 여기지만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아직 하수처리시설이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정 하수는 대부분 앞길이나 인근 하천에 그대로 버려진다는 얘기다.
호찌민 사이공강물이 검붉은 게 비단 흙탕물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이는 역으로 보면 베트남 하수처리시설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이번 공사를 통해 빈증성 2차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하는데 유리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