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매각성공…외식업체 M&A 다시 불붙나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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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매각 철회…"금융위기 여파 M&A 활성화 쉽지 않을 것"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 놀부NBG의 매각작업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주춤하던 외식업체의 인수합병(M&A)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외식업체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고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매수자 측이 적극적이지 않아 쉽게 M&A가 활성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KFC와 버거킹을 가지고 있는 SRS코리아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CVC캐피탈과 매각 합의 직전까지 갔었지만 브랜드 소유주 승인 문제 등으로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SRS코리아의 지주회사인 두산 (219,000원 ▲2,500 +1.15%) 측에 따르면 현재 새로운 협상자를 찾는 등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매각작업과 관련해 현재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SRS코리아는 두산의 외식사업부문이 지난 2004년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두산그룹 계열사이며 최대주주는 디아이피홀딩스와 오딘홀딩스 유한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614억원 영업이익은 211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아예 매각 철회를 선언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매각 계획은 전면취소됐고 더 이상 매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웃백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PEF)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을 벌이다 세부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4월 호텔신라 CJ 등 굵직한 매수자들이 눈독을 들였지만 매수·매도 양측의 가격조건 이 격차가 큰데다 올 들어 남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매수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매각 계획이 취소됐다.

그나마 최근 외식업체 M&A가 성공한 것은 지난해 2월 바른손의 계열사인 바른손게임즈가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즈온을 오리온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사례 정도가 있을 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외식업체나 프랜차이즈 업체들 대부분에 대해서 시장은 추가 성장의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매각작업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학 외식프랜차이즈학과 교수도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들의 M&A가 성사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인수하려는 측이 그럴만한 시장적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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