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의 변신은 어떻게 온라인으로 대형서점으로 가려던 사람들을 붙잡았을까.
↑ 박 시장이 집무실 컨셉을 잡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내부 모습.
2007년에 첫 문을 열어 현재 4500권을 보유한 이 책방의 인테리어에는 주인의 생각이 담겼다. 주인 윤성근씨(36)는 "책방에 전시만 해놓는 책은 의미가 없다"며 "사람이 읽어야 책"이라고 탁자와 의자를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 응암동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다과를 즐기며 헌책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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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근처 토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여는 헌책방이다. 토리는 '장식품이 된 집안의 책을 모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0년에 문을 열었다.
↑ 숙대앞 토리, 독서모임을 알리는 칠판이 세워져 있다.
경복궁 근처의 가가린(gagarin)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헌책방이다. 현재 회원은 400여명으로 대부분 미술 등 예술관련 종사자다. 평생 회원비는 5만원.
회원들이 제공한 책을 위탁해서 보관하고 책이 팔리면 책을 제공한 회원에게 판매비 일부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예술관련 헌책방이다 보니 회원들이 만든 가공품이나 각종 예술품들도 서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모두 판매를 기다리는 상품들이다.
◇ ‘나눔’의 마음으로···어린이 손님 많아
↑ 기증으로 이뤄지는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광화문점 내부 모습.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의 또 다른 특징은 일하는 사람도 모두 자원봉사자란 점. 책을 기증하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그리고 손님까지 모두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인 셈이다.
광화문점과 동숭동점에는 특히 아동서적들이 많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는 "아동서적은 부피가 크고 아이들이 크면 더 이상 보지 않기 때문에 이사할 때 대량으로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동숭동점에는 아동 서적 코너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바닥이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놀며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퇴근길 직장인들 발길 잡는 '실속형' 헌책방
↑종로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젊은층이 단연 눈에 띄게 많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어서자 젊은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비교적 최신 출판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 현재 보유한 6만권의 도서 중에 원하는 책을 컴퓨터로 한 번에 찾아낼 수 있다. 일반서점처럼 점원이 책 찾기를 도와주기도 한다.
퇴근길에 알라딘에 들린 강희완씨(27)는 "헌책방은 보통 고서적 같은걸 다루는 거 같은 선입견이 있는 여긴 그렇지가 않고 일반적으로 많이 보고 팔리는 책들이 많아서 좋다"며 '체계적인 분류'를 장점을 꼽았다.
리브로 명동점에도 'U book'이란 헌책방 코너가 마련돼 있다. 현재 5000권정도 보유하고 있다. 기증을 받은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책값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깔끔한 책 상태와 용이한 접근성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