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보 창업자 류촨즈, 회장 물러나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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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위안칭 CEO가 회장 겸임

레노보 회장직에서 물러난 류촨즈 창업자.레노보 회장직에서 물러난 류촨즈 창업자.


중국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보를 창업한 류촨즈(柳傳志)가 2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최고경영자(CEO)인 양위안칭(楊元慶)이 회장직을 겸임한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류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남아 모회사인 레전드 홀딩스의 성장전략과 핵심 운영자산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 2014-2016년으로 예정된 레전드 홀딩스의 기업공개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류촨즈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양 CEO 등 핵심 경영진들이 레노보의 보다 큰 성공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결속력을 갖추고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핵심 경영진들이 레노보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새 레노보 회장이 된 양위앤칭 CEO.새 레노보 회장이 된 양위앤칭 CEO.
새 회장이 된 양위안칭 CEO는 "레노보가 스마트 폰과 타블렛 PC 등 PC 연관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PC산업의 미래를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44년생인 류촨즈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사전신공정학원을 나온 뒤 중국과학원 계산기술연구소에서 일하다 1984년 10명의 과학자를 이끌고 레노보를 창업했다. 당시 그가 펀딩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20만위안(약3400만원)이 전부였다.

그는 사업초기엔 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다 1990년부터 `레노보'란 자체상표로 PC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 모험은 성공을 거둬 레노보가 중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제조업체로 성장하게 되는 밑바탕이 됐다.

레노보는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고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 부분에서 적극 진출하는 등 레노보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했다.


한편 류촨즈는 2005년에 회장직을 양위안칭에서 넘겨줬으나 2007년 말에 발생한 국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부진에 빠지자 다시 회장직에 복귀했었다.

레노보는 지난 7~9월 중 세계 PC시장의 13.5%를 점유했으며 순이익은 1억4천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87.9%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델을 제치고 세계 제2위 PC 공급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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