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큰 섬 '거금도' 육지가 된다"

머니투데이 고흥(전남)=이군호 기자 2011.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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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흥반도-소록도-거금도 연결 '2단계 거금도 연도교' 연말 완공

↑거금대교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거금대교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우리나라 섬 가운데 10번째로 큰 '거금도'가 올 연말 육지가 된다. 한반도 최남단인 고흥반도와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소록도(4.46㎢), 거금도(62.08㎢)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가 완공돼서다.

지난 28일 찾은 거금도 연도교 현장은 도로 포장공사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94%로 연말 차량은 물론 도보와 자전거로 거금대교를 오갈 수 있는 시원한 바닷길이 열리게 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거금대교는 공사비 2646억원이 투입됐다. 총 연장 6.67㎞의 거금도 연도교 현장은 해상교량(사장교 1.116㎞와 접속교 912m) 2.028㎞, 거금도 육상도로 3.174㎞, 소록도 육상도로 1.467㎞로 구성된다.

거금대교로 명명된 사장교는 다이아몬드형 주탑 높이가 167.5m에,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가 480m다. 주경간은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보다 10m 더 길다. 거금대교는 국내 사장교 건설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남겼다. 우선 번들(Bundle, 묶음) 타입의 케이블이 적용됐다.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하나의 케이블(7개)을 한꺼번에 설치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양쪽에 케이블이 설치되는 다른 교량과는 달리 거금대교는 차도 중앙에 케이블을 설치해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케이블을 연결하는 동안 상판을 들고 있을 지지능력 4800톤급의 잭업바지(Jackup Barge)도 특별히 자체 제작했다. 소블록으로 가설되는 일반 사장교와 달리 72m 대블록을 잭업바지를 이용해 가설하고 하나의 번들의 케이블(7개)을 일괄 설치,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대블록 가설 때 임시 교각을 설치하지 않고 잭업바지를 이용함으로써 해양오염도 방지할 수 있었다. 이 잭업바지는 강교분야 전문 업체인 현대스틸산업 율촌공장에서 제작됐다.


태풍경로에 위치한 지역임을 감안해 내풍과 내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초속 40m의 강풍에도 문제없도록 설계했고 사장교 케이블에 충격 완화장치(내부댐퍼)를 설치해 바람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거금대교는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처음으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병용한 복층(2층) 구조로 지어졌다. 자동차만 다니는 해상교량 상층부는 왕복 2차로로 건설됐고 하부는 자전거·보행자 도로로 건설됐다.



하부 보행도로를 따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 김근영 현장소장은 "거금대교는 불편함과 위험을 원천적으로 없앤 인간 중심의 휴먼 브릿지(Human Bridge)"라며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원활히 한다는 1차적 의미 외에 27번 국도를 도서로 연장해 거금도가 육지와 이어짐으로써 육지가 확장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흥반도 녹동항에서 거금도까지 가려면 배로 20분 걸렸지만 거금도 연도교가 개통되면 차로 5분 안에 통과할 수 있게 되며 소록대교와 이어져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남해안의 뛰어난 자연경관, 역사유적과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소록도, 우주과학의 메카인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2개의 사장교 주탑을 중심으로 거금대교 양쪽 교량을 연결할 당시 모습↑2개의 사장교 주탑을 중심으로 거금대교 양쪽 교량을 연결할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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